[공연]서강대 메리홀 재개관… 동문공연 등 잇단 기념무대

70년대부터 신촌 지역 문화예술의 메카 역할을 해왔던 서강대 메리홀이 9개월간 총 31억원의 예산을 들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25일 재개관된다.

메리홀은 이번 공사를 통해 최첨단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춘 총 46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전문 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강대 측은 대학행사 뿐 아니라 기성극단의 공연을 유치, 신촌 마포지역의 대표적 공연문화 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70년 문을 연 메리홀은 당시 서강대 신방과 교수였던 극작가 고(故) 이근삼 선생의 주도로 개관된 극장이었다. 연극연출가 정진수 김철리 최용훈씨, 배우 문성근 정한용씨, 영화감독 박찬욱 이정향씨 등 많은 연극 영화인들을 배출한 서강대 신방과와 서강대 연극회의 공연장소로 널리 이용됐던 공간이기도 하다.

재개관 기념으로 25∼28일 서강대 신방과 동문의 합동공연 ‘세추안의 착한 여자’(브레히트 작·김종석 연출)가 공연된다. 이어 6월2∼5일에는 서강연극회 동문합동공연인 ‘도적들의 무도회’(장 아누이 작·박영서 연출)를 공연한다. 박영서씨(영문과 61학번)는 서강연극회를 처음 만든 주인공으로, 미국 뉴욕에서 27년 만에 귀국해 재개관 기념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