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로드 클럽…’ 주관 클럽문화協 최정한 대표

  • 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47분


“홍익대 앞 클럽들은 테크노나 힙합, 재즈 등 음악 장르별 ‘마니아적 속성’을 토대로 운영됩니다. 이런 클럽들이 이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주요한 축이지요.”

클럽문화협회 최정한 대표(48)는 “클럽 문화는 홍익대 앞 지역이 문화적 자기 완결성을 찾아가는 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홍익대 주변은 젊은이들이 가벼운 음료를 마시며 음악과 춤을 즐기는 ‘클럽’들이 산재해 있는 곳. 여기서 7일과 8일, 이런 클럽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로드 클럽 페스티벌’이 열린다. 원타임, 휘성, 45RPM 등 가수의 길거리 공연과 일본 DJ 쓰요시의 야외 레이브 공연, 1장의 티켓으로 지역 클럽을 돌아다니며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투어 등이 계획돼 있다. 홍익대 앞에서는 또 3년째 매월 마지막 금요일이면 1만5000원짜리 티켓 1장으로 지역 14개 클럽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클럽 데이’ 행사가 열려 왔다.

이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가 클럽문화협회. 2001년 ‘클럽 데이’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회·문화계 인사들과 몇몇 클럽 대표가 모여 지난해 정식 출범시켰다. 박은실 추계예대 교수, 신종원 서울 YMCA 사회개발부장, 조경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이사로 활동 중이고 시민운동가 최정한씨가 대표를 맡았다.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거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최 대표가 홍익대 앞 클럽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자유로운’ 클럽의 분위기를 유흥 문화와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로 여겼기 때문. 당시 도시연대 사무총장이던 그는 도시의 다양한 생활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때마침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세부적 실행’을 해 나가는 현장형 시민문화운동을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뒤 홍익대 앞 클럽의 대표들과 연계해 클럽 문화 활성화에 노력해 온 그는 “클럽문화협회는 클럽 주인들의 상업적 이익과 관계없는 시민단체”라고 강조했다. 클럽을 통해 홍익대 앞 지역 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확립하자는 취지에 충실할 뿐이라는 얘기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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