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歌공연단 ‘가향’ 창단 내달 1일 첫 공연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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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창단 연주회를 갖는 국내 첫 정가앙상블 ‘가향’ 단원들. 일어선 사람 중 가운데가 리더인 황숙경씨. -사진제공 가향
5월1일 창단 연주회를 갖는 국내 첫 정가앙상블 ‘가향’ 단원들. 일어선 사람 중 가운데가 리더인 황숙경씨. -사진제공 가향
“멋과 풍류가 깃든 ‘선비들의 노래’를 들으러 오세요.”

사대부 계층의 정통 성악인 정가(正歌) 공연단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5월 1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창단 공연을 갖는 소리앙상블 ‘가향(歌香)’.

중요무형문화재 여창가곡 이수자인 황숙경씨(39)가 20대의 다섯 제자들과 팀을 엮었다. 그의 제자인 이소정 이아미 노정은 김혜경 박민희씨는 서울대, 이화여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며 동아국악콩쿠르 등을 비롯한 유수의 대회를 휩쓴 실력파들이다.

정가는 가곡(歌曲) 가사(歌詞) 시조(時調) 등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들이 정신수양 또는 여가생활로 정자와 같은 풍류방에서 직접 부르며 즐겼던 성악곡을 통칭한다.

“정가는 민요나 판소리와 달리 템포가 느릿하고 얼핏 듣기엔 선율의 변화가 적어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하죠. 그러나 한 번 맛들이면 헤어나기 어려운 맑고 밝은 아름다움이 있어요.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황숙경씨는 “실력과 끼를 갖춘 젊은 정가 명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설 만한 무대가 적어 안타까웠던 것도 창단의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창단 공연에서는 ‘춘면곡’ 등 전통 정가와 함께 박은선 작곡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심진섭 작곡 ‘북천이 맑다커늘’ 등 창작 정가도 선보인다.

“누구나 듣기 편한 무대가 될 거예요. 한 번 들으면 곡조를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 곡도 많답니다. 보일 듯 말 듯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던 선조들의 멋을 고스란히 전해드리겠습니다.” 1만원. 02-580-3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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