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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7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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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가 이날 기증한 자료는 주요 군사문서, 개인 메모, 서신 등 686건의 자료와 사진 1만5000여장이다.
이 중에는 6·25전쟁 초기 작전 상보(1950년), 유엔군이 작성한 정전회담 녹취록(51년), 6·25전쟁 중 백씨가 미 정부에 전달한 휴전협정 중요 제안록(53년), 백씨가 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한국군 현대화 계획 자료(58년), 라오스 파병계획 문서(59년) 등 기밀문서도 포함돼 있다.
라오스 파병계획 문서는 58년 라오스에서 좌익 쿠데타가 일어나자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군 사단의 증편을 조건으로 미국에 라오스 우익정권을 돕기 위한 한국군 파병을 먼저 제시한 뒤 국방부가 59년 9월에 작성한 문서다. 그러나 실제론 파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육군측은 “자료 대부분이 6·25전쟁 직후부터 백 장군이 60년 연합참모본부 부의장으로 재직할 때까지의 업무기록으로 매우 귀중한 역사자료들”이라고 평가했다.
육군은 29일 오전 10시반 대전 계룡대에서 기증 행사를 가진 뒤 자료들에 대해 소독, 약품처리, 복원작업 등의 과정을 거쳐 원본은 부산 기록물보존소에 보관하고, 사본은 계룡대 기록정보관리단 본부에 전시할 방침이다.
백씨는 “50년대 우리 정부와 군의 문서보관 체제가 매우 미비해 주요 문서가 분실될 수 있었다”며 “일부 기밀문서들은 당시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보관해 왔는데 이제 우리 군의 역사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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