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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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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전속 아티스트라고? 뭔가 더 있을 텐데?”
그렇게 묻는다면, 맞다. 베잘리는 BIS의 경영자인 로베르트 폰 바르의 부인이다. BIS와의 녹음 계약이 먼저였으니 ‘정실’의 혐의를 둘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은 졸리베의 플루트 협주곡을 녹음하던 중 만나 사랑에 빠졌다. 지금까지 BIS에서 나온 그의 음반목록은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집, 뒤뤼플과 안의 낭만주의 실내악곡집과 현대 창작곡집 등을 망라한다.
베잘리의 이름은 지난 시대의 명 플루티스트 오렐 니콜레의 적통(嫡統)을 잇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니콜레에게 배운 가장 큰 무기는 ‘순환 호흡법’. 숨을 내쉬는 동안에도 한쪽으로는 숨을 들이쉬어 연주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믿기 힘든 기교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마치 현악기를 연주하듯 프레이징(분절법·分節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제임스 골웨이식의 두텁고 푸근한 음색이 아니라, 목가적이고 싱그럽게 느껴지는 순수한 음색 역시 니콜레에게 이어받았다. 내한공연 프로그램은 도플러 ‘헝가리 전원 환상곡’, 바치니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요정의 론도’ 등으로 짜여졌다.
이번 리사이틀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역은 피아니스트 로널드 브로티검. 그 역시 BIS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이 회사에서 모차르트 피아노음악 전곡집을 냈다. 단지 ‘반주자’로 베잘리와 동행하는 것이 아니다. 브로티검은 리사이틀 후반부에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D장조를 솔로 연주한다. 2만∼4만원. 02-541-623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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