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權씨 족보 CD롬으로…15개파 130만명 DB구축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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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권씨 세보CD롬 족보’에서 임진왜란의 명장 권율 장군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 아버지 권철을 포함해 위로 4대까지 기록과 아래로 1대의 기록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한인정보기술
‘안동 권씨 세보CD롬 족보’에서 임진왜란의 명장 권율 장군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 아버지 권철을 포함해 위로 4대까지 기록과 아래로 1대의 기록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한인정보기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족보도 진화하고 있다.

1476년 우리나라 최초의 족보로 꼽히는 ‘성화보(成化譜)’를 만든 안동 권씨 종친회는 최근 족보에 오른 15개 파 130만 명의 이름과 출생연월일 등을 컴퓨터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안동 권씨 세보 CD롬 족보’를 완간했다. 이는 족보를 페이지별로 스캐닝한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전자족보와 달리 내용 자체를 컴퓨터 환경에 맞게 재구축한 것이다.

‘안동 권씨 세보 CD롬 족보’로는 본인 이름은 물론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름을 통해서 자신의 족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또 검색된 화면에 자신으로부터 위로 4대, 아래로 1대 등 총 6대의 형제자매 기록이 나타난다. 알고 싶은 문중 인사의 이름을 클릭하면 관련 사료는 물론 초상화, 사진, 동영상자료까지 한꺼번에 찾아볼 수 있다.

권석원 안동 권씨 종친회 사무총장은 “색인작업을 위해 안동 권씨 130만명의 족보기록 수백 권을 일일이 한글로 바꾸는 데 1년 동안 연인원 1000여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족보 DB화 덕분에 인터넷상에서의 족보 등재도 가능해진다. 이번 전자족보를 제작한 ‘한인정보기술’의 김찬영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안동 권씨 종친인 것만 확인되면 자신이나 후손의 족보 등재가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족보의 실시간 출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족보에는 딸이 아니라 사위를 올렸지만 최근 이혼율 급증과 함께 사위 이름 대신 딸 이름을 등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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