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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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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내일 마리우스 방을 치울 거니까,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챙겨 둬.”
엄마의 말에 루크는 아연해진다. 마리우스는 희귀병인 윌슨병에 걸려 6개월 전 죽은 루크의 동생. 엄마는 마리우스의 물건을 태워 연기에 담아 마리우스에게 보내겠단다. 루크의 의견은 다르다. 자기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워지는 게 싫다.
루크는 동생의 일기장을 가져다 뒷부분에 자신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동생의 글을 읽고, 덧붙여 가면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대화를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형제 둘 다에게 공통됐던 성향 등 놀라운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무뚝뚝하게만 여겨졌던 형의 깊고 따스한 마음이 잔잔한 울림을 안겨준다. 1999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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