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루비의 소원’…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 입력 2004년 3월 2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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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의 소원/시린 임 브리지스 글 소피 블랙올 그림 이미영 옮김/28쪽 8000원 비룡소(5∼7세)

추석 때 먹는 월병과 설날 때 받는 빨간 봉투에서 드러나듯 무대는 중국이다. 루비의 할아버지는 골드러시의 붐을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서 성공한 엄청난 부자.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가정교사를 집으로 불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 가르치지만 여자아이들은 요리 등 집안일을 함께 배워야했기 때문에 하나 둘 빠져 나간다.

하지만 루비는 달랐다. 루비는 멋진 시를 써서 선생님과 할아버지를 감동시킨다. 할아버지는 차츰 루비가 원하는 것은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시집을 잘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설날 아침 루비는 빨간 봉투를 받는데….

100년도 안 된 그 시절만 해도 여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으며 환경은 개척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 루비처럼 빨간 장정이 매혹적이다.

브리지스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의 할머니는 아직도 빨간색 장신구만 단다며 이 이야기가 실화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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