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外 4개 신문 “일부 언론 가격할인 중단” 촉구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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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화일보 세계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사는 8일자 1면에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사의 자동이체 구독료 할인행사가 신문 판매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내용의 ‘알림’ 기사를 각각 실었다.

이들 4개 신문사와 국민일보사는 ‘최근 신문구독료 할인 경쟁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5개사 공동 명의의 ‘알림’을 통해 “중앙일보사는 경품 판촉을 지양한다는 명분으로 ‘자동이체 독자 구독료 월 1만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이는 구독료의 편법 할인으로 원가 이하의 가격 덤핑을 통해 신문시장을 독식하려는 횡포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사는 문구에 대한 견해 차이로 ‘알림’ 기사의 게재를 잠정 보류했다.

이들은 “조선일보사도 중앙일보사와 비슷한 조건의 덤핑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기존의 경품이나 무가지 제공에 ‘가격 덤핑’이라는 상품을 더 얹어주는 제 살 깎기 경쟁”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사는 1월 20일부터 자동이체 독자에게 구독료를 월 1만2000원에서 2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사도 지난해 11월 한 달 구독료를 1만4000원으로 올렸으나 중앙일보사의 할인 행사 직후 1만2000원으로 내렸으며 자동이체 독자에게는 2000원을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신문협회(회장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 회원사 판매국 관계자들의 모임인 판매협의회(회장 김효재·金孝在 조선일보 판매국장)는 2월 6일 “상당수 신문사들의 구독료가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구독료 인하는 군소지의 생존을 위협하는 덤핑 행위로 신문업계 경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건의서를 한국신문협회에 제출했다.

27개 지방신문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전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안형순·安亨淳 강원도민일보 사장)도 2월 18일 회동을 갖고 “구독료 할인경쟁은 한국신문업계의 공멸을 초래한다”며 가격할인경쟁을 중지하도록 중재하라고 한국신문협회에 촉구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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