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신선한 첼로 선율…이설리스-하이모비츠 각각 독주회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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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이설리스
스티븐 이설리스
스티븐 이설리스(46)와 매트 하이모비츠(34). 이들은 90년대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 색채로 첼로계의 ‘젊은 목소리’로 불려온 연주가들이다. 1996년 8월과 9월 앞서거나 뒷서거니 첫 내한 무대를 가졌던 두 첼리스트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8년 만에 다시 서울독주회를 연다.

▽매트 하이모비츠=21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의 무게감이 돋보인다. 이른바 ‘신약성서’로 비유되는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5곡에 맞서 첼로음악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하룻밤에 연주하는 육중한 연주회다.

하이모비츠는 9세 때 첫 독주회를 열었던 전형적인 ‘신동’ 출신. 17세 때 도이체 그라모폰(DG)사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1991년 프랑스 디아파종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대성을 가미한 개성적인 연주로 이름이 높다. 그가 아내인 작곡가 루나 펄 울프와 설립한 음반사 ‘옥싱게일’에서 내놓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어보면, 예상치 못한 피치카토(손으로 현을 뜯기)나 흘러넘치는 듯한 루바토(자유롭게 빠르기를 당겼다 풀었다하며 변화시키기)로 가득한 ‘현대의 바흐’를 만날 수 있다.

독주회로는 8년만이지만, 2001년 KBS 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가진 바 있다. 3만∼7만원. 02-541-6234

매트 하이모비츠

▽스티븐 이설리스=2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생상스 소나타 1번 c단조, 드뷔시 소나타 d단조,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d단조 등 낭만-현대곡 위주의 프로그램을 꾸민다.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모모 코다마가 반주를 맡는다.

이설리스는 현대 음악가 존 태버너의 곡을 연주한 앨범 ‘보호 장막(Protecting Veil)’로 1989년 영국 그라머폰지의 최우수 현대음악상을 수상해 스타덤에 올랐다. 잊혀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레퍼토리에 올리면서 1990년대에는 ‘약소 레퍼토리의 옹호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처럼 ‘덜 독특한’ 작품을 연주하는 경우에도 그의 연주는 ‘음색’에 대한 탐구에서 오는 신비한 색채로 가득 차 있다. 3만∼6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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