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전-여운형 臨政지도자 사진 발굴

  • 입력 2004년 2월 25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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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경 김인전 목사 등과 자리를 함께한 임시정부 요인들. 콧수염을 기르고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김 목사이며 그 오른쪽에 모자를 쓴 사람이 여운형, 왼쪽에서 두번째 인물이 초대 의정원 의원 조동호다.   -사진제공 김대전
1920년경 김인전 목사 등과 자리를 함께한 임시정부 요인들. 콧수염을 기르고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김 목사이며 그 오른쪽에 모자를 쓴 사람이 여운형, 왼쪽에서 두번째 인물이 초대 의정원 의원 조동호다. -사진제공 김대전
임시정부 3대 의정원 의장을 지낸 경재 김인전(鏡齋 金仁全·1876∼1923) 목사와 임정에서 외무차장을 지낸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등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김 목사의 전기를 펴내면서 김 목사의 사촌동생 김대전씨에게서 입수한 이 사진을 공개했다.

김 목사는 임정 부의장과 의장 및 재무차장, 내무차장, 학무차장 등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47세에 병사하는 바람에 그 공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가 1993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유해가 봉환된 후 새롭게 항일운동 업적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1920년경 상하이의 한 사진관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8명이 등장한다. 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이 김 목사이고 그 오른쪽에 모자를 쓴 이가 여운형이다. 김 목사의 왼쪽에 앉아 있는 이는 의정원 의원을 지낸 김갑수, 맨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은 나중에 조선중앙일보 전무가 된 윤희중(尹希重)이다. 왼쪽 끝에서 두 번째 인물은 초대 의정원 의원이며 훗날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유정 조동호(榴亭 趙東祜). 다른 두 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여운형 윤희중 조동호는 훗날 중앙일보를 인수해 조선중앙일보를 창간한 주역”이라면서 “김 목사가 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그의 사상적 편린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전기에서는 김 목사가 1906년 고향인 충남 서천에 세워진 중등과정 교육기관 한영(韓英)학교의 실질적 설립자였던 점, 또 임정 직할 학교였던 상하이 인성학교 교장과 한중 항일지도자간 친선단체였던 한중호조사(韓中互助社)의 한국측 대표를 맡았다는 점 등이 새롭게 밝혀졌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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