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열린 음악회' 70-80년대 그룹사운드 출연

  • 입력 2004년 1월 19일 17시 41분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서울대 농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왼쪽). 오른쪽은 설특집 KBS1 ‘열린음악회’의 사회를 맡은 배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서울대 농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왼쪽). 오른쪽은 설특집 KBS1 ‘열린음악회’의 사회를 맡은 배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서울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실연을 소재로 한 노래였지만 당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나 어떡해” 대목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그럼에도 그룹사운드의 히트곡들은 70∼80년대 대학가에서 대중가요와 응원가로 다양하게 불리며 청년 문화의 상징이 됐다.

25일 방영되는 KBS1 설 특집 ‘열린음악회’(오후 5·40)에서는 70∼80년대 그룹사운드 멤버들이 출동해 중년 팬들의 추억을 되살린다. ‘송골매’의 배철수가 진행하며, 현재는 대학교수 건축가 중소기업대표 등 사회의 주축으로 활동하는 옛 멤버들이 출연해 그룹사운드 연주를 재현한다.

출연하는 그룹사운드와 노래는 ‘블랙테트라’의 ‘구름과 나’, ‘이치현과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 ‘휘버스’의 ‘그대로 그렇게’,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 ‘옥슨 80’의 ‘불놀이야’, ‘건아들’의 ‘젊은 미소, ‘라이너스’의 ‘연’ 등이다.

대부분 직장에서 중견 위치에 있는 이들은 20∼30년만에 무대에 서기 때문에 최근 주말을 이용해 드럼과 기타를 치며 연습을 했다.

77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을 당시 ‘샌드페블즈’의 리드 보컬이었던 여병섭씨(47)는 “5명의 멤버 중 대학교수가 2명(이영득 대구대 교수, 최병진 대구 가톨릭대 교수)이나 있는데 학생들에게 ‘젊은 오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함께 나섰다”며 “방송 출연이 아니라 마치 대학가요제에 ‘출전’할 때와 같은 각오로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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