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광혁 교수 “장애인들에게 음악은 치료제”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06분


25일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에서 200번째 장애인 복지원 방문공연을 하는 우광혁 교수와 음악봉사단체 ‘빛소리 친구들’.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원대연기자
25일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에서 200번째 장애인 복지원 방문공연을 하는 우광혁 교수와 음악봉사단체 ‘빛소리 친구들’.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원대연기자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적한 곳에 있는 다니엘 복지원. 여기서 생활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100여명이 강당에 모여 노래와 반주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곡명은 ‘마법의 성’이나 ‘아빠와 크레파스’ 같은 가요나 동요.

이날 공연은 음악봉사단체 ‘빛소리 친구들’의 200번째 장애인 복지원 방문 공연. 이 단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우광혁(禹光赫·42·무용음악·사진) 교수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교수(성신여대), 서울시향악장 신장준씨 등 50여명의 쟁쟁한 전문 음악인들이 참가해 장애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96년 5월 서울 중구 필동의 한 보육원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8년째 계속해온 이들은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전남 섬마을 재활원에 이르기까지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 외롭고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음악은 사치가 아닌 ‘치료제’라는 게 이들의 신념이다.

이날 다니엘 복지원에는 이들의 200회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에서 마나사지 연주단이 찾아와 함께 공연했다. 음악치료사인 연주단원 마루야마 히로코는 “연주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들과 어떻게 서로 감정을 교류하고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지 한 수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빛소리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우 교수는 봉사활동을 다니며 장애인들에 대해 갖게 된 느낌을 주제로 틈틈이 시를 써왔는데 곧 시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