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정력王’ 열대사람들 왜?

  • 입력 2003년 10월 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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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인도에서 불교 철학을 연구하는 동안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체질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음양(陰陽) 오행론(木, 火, 土, 金, 水)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았더니 흥미롭게도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우선 그들은 선천적으로 심장의 기(氣)가 약했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차가운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오행 가운데 수에 속하는 신장이 강한 반면, 화를 담당하는 심장이 약화된 것이다.

다만 더운 기운이 꺼지지 않도록 카페인 성분으로 심장 활동을 도와주는 커피류의 차를 즐겨 마신다. 흔희들 커피가 해롭다고 하지만 심장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정량의 커피가 보약이 된다는 사실을 열대지방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정력이 강하다는 속설도 일리가 있다. 신장이 강하면 정력도 강하다. 또 심장이 약하다 보니 심장을 보호하기 위한 인체의 자생력이 발동해 가슴 부위가 유달리 발달했다. 여성의 경우 젖가슴이 풍만하거나 축 늘어진 모양이 그렇다.

반면 신장의 수 기운이 튼튼하므로 허리가 유연하면서도 굵은 특징이 있다. 이들의 피부색이 검은 것도 강한 햇볕의 영향뿐 아니라 신장 기운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수 기운은 검은색으로 표현된다.

최근 연예계에서 ‘섹시스타’로 떠오른 이효리의 허리가 화제가 되고, 그녀의 피부색이 거무스름한 것을 보면 신장 기운이 발달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열대지방과 정반대되는 지역으로 가보자. 필자는 7년간 몽골에서 지내면서 그 지역 사람들의 체질을 연구했다. 그들 역시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띄었다.

몽골인들은 매서운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심장의 기운이 매우 강하고 실해서 몸에 열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심장의 기운이 너무 강한 바람에 금 기운을 주관하는 폐기능이 약해져 폐병 환자가 유달리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심장의 화 기운이 강하면 화극금(火克金·불이 쇠를 녹임) 원리에 의해 폐의 금 기운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오장 기능 중 약한 부위를 보강하기 위한 자생력이 발동해 하체가 발달한 편이었다. 대체로 몸이 찬 열대지방 사람들이 상체가 발달한다면, 몸이 더운 한대지방 사람들은 하체가 발달하게 마련이다.

필자는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환경과 체질이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규명해보기 위해 중국에 머물면서 ‘음양오행 체질’이란 주제로 중의학 공부를 하다가 중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내린 결론은 사람은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고유한 체질이 형성되고 성격과 운명까지 정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기물(氣物)이므로 천지의 기운에 상응해서 목 기운이 주관할 때 태어나면 따뜻한 체질, 화 기운은 더운 체질, 수 기운은 찬 체질, 금 기운은 서늘하고 건조한 체질, 토 기운은 냉하고 습한 체질이 된다. 이러한 이치는 개개인의 체질을 분석하는 법에서 다시 설명하게 될 것이다.

이는 바로 오장육부의 강약, 허실이 되고, 곧 성격과 지혜와 부귀빈천, 수명 등 운명까지 주관한다. 즉 오장육부의 작용은 운명과도 척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체질이 한습한 사람은 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운명이 빈천해지고 더운 기운을 만나면 부귀해진다. 바로 음양의 조화가 없이는 부귀도 생존도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질을 분석하고 오장육부의 허실을 판단할 수 있다면 병이 닥치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나아가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주변의 친근한 사례를 들어가며 ‘음양오행으로 보는 건강과 운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

www.imfa21.com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장·세명대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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