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눈부신 지중해서 피카소를 만난다

  • 입력 2003년 10월 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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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후안 미로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의 큐비즘, 미로와 달리의 초현실주의는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대한 물줄기였다. 이렇듯 세 사람은 20세기 현대 미술을 주도적으로 이끈 거장으로, 공통점이라면 모두 스페인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세계 2위(외래관광객 규모)의 관광국 스페인. 그 스페인의 수려한 관광자원에 이제는 피카소와 미로, 달리, 더불어 이들을 잉태한 그 유구한 문화도 포함시켜야 한다.

이 중 피카소는 한국인에게 좀 더 특별하다.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벽화 ‘게르니카’에 남겼듯이 그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한국의 학살’(1951년)과 ‘전쟁과 평화’(1952년)에 남겼다. 올해는 그가 숨진 지 30년, 한국전쟁이 멈춘 지 50년을 맞는 해. 우연의 일치일까. 이 가을에 피카소와 미로의 도자기 작품이 한국에서 전시중이다. 경기 도자기 축제(10월31일까지)에서 열리는 ‘스페인 도자기전’(이천)과 ‘피카소와 미로전’(여주)이다.

오는 27일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에서 문을 열 세계 네 번째 피카소 미술관 ‘말라가 데 피카소’가 들어선 건물. 16세기 안달루시아풍의 고색창연한 전통양식 건물이다. 사진제공 코스타 델 솔 관광청

지구상에서 피카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수 백 곳. 허나 그의 이름이 붙은 미술관은 단 세 곳뿐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프랑스의 파리와 지중해변 앙티브. 그런데 오는 27일 새로운 ‘피카소 박물관’이 스페인에서 문을 연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지중해변 도시인 말라가다. 이 곳은 그의 고향이어서 ‘말라가 데 피카소’(말라가의 피카소 박물관)는 더더욱 전 세계의 기대를 모은다.

네 번째의 피카소 미술관이 고향 말라가에 세워 진 데는 사연이 있다. 피카소의 고향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다. 그는 딸(팔로마)의 이름을 말라가의 광장 이름을 따서 지어주었을 정도. 생전의 그는 자녀들에게 “내 작품을 고향에 선보이고 싶다“ “내가 큐비즘(입체파)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말라가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큐비즘이란 ’삼차원 공간을 평면에 구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하학적 분석을 통해 주제를 캔버스 위에서 다각도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말라가 데 피카소가 들어선 건물은 16세기에 건축된 안달루시아 전통 양식의 궁정으로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것. 피카소의 딸 크리스틴은 “1953년 아버지는 이런 궁정처럼 안달루시아의 고유한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건물에 자신의 미술관이 들어서길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개관식에서는 말라가 태생의 피카소 자녀들이 소장한 작품 204점이 전시되며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 소피아 왕비도 참석할 예정.

말라가는 쾌청일수가 연중 325일을 기록하는 지중해 연안 ‘코스타델솔’(Costa del Sol) 지방의 중심도시. ‘태양의 해변’이라는 뜻의 코스타 델 솔은 160km나 이어진 해안에 수많은 골프장과 해변, 아름다운 도시가 줄지어 들어선 스페인의 대표적인 지중해 휴양지다. 사계절 가운데 하나만 여름이고 나머지가 모두 봄이라 할 만큼 좋은 지중해성 기후(연평균 기온 18도)도 코스타델솔의 매력 가운데 하나.

●여행 정보

◇코스타델솔=www.visitacostadelsol.com

◇안달루시아 주=www.anadalucia.org

◇스페인정부관광국 △스페인=www.spain.info △한국사무소=02-722-9999

●‘2003 스페인 방문의 해’ 국내 공연 정보

‘스페인 방문의 해’를 맞아 올 한해 국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10월 행사는 다음과 같다.

△호세 카레라스 콘서트=15일 상암월드컵경기장. 02-784-5495

△에두아르도 우르쿨로 전시회=29일까지 서울 선화랑. 최근 작고한 스페인 팜아트 및 네오큐비즘 작가. 02-734-5839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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