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호반도시 춘천, 이젠 ‘애니의 도시’

  • 입력 2003년 10월 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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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애니메이션 박물관’내에 옛 만화방을 복원한 ‘추억의 만화가게’에서 어린이들이 만화책을 읽고 있다. 연합
강원 춘천시 ‘애니메이션 박물관’내에 옛 만화방을 복원한 ‘추억의 만화가게’에서 어린이들이 만화책을 읽고 있다. 연합
‘프랑스의 소도시 안시와 같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도시를 꿈꾼다.’

강원 춘천시가 애니메이션의 메카로 부상하기 위해 박물관 개관, 공모전과 페스티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 부천시가 ‘코믹북 페어’를 개최하는 등 출판만화로 방향을 잡은데 비해 춘천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를 건 것.

9∼13일 춘천시 서면 현암리 호숫가의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춘천 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7회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은 애니메이션 도시 춘천의 면모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1일 개관했다. 1만8000평의 부지에 14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927평) 규모로 지은 이 곳엔 국내외 애니메이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료 1만점이 소장돼 있다.

국내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동헌 감독의 ‘호피와 차돌바위’(1967년), 일본과 합작해 신상옥 감독이 감수한 황금박쥐(68년), 국내 최초의 SF 애니메이션 ‘황금철’(68년)을 비롯한 필름 80여 편과 국내 최초의 인형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 비디오 등 240여 편을 갖췄다.

‘황금날개’(78년) 육필원고, ‘77단의 비밀’ 등 80여 편의 시나리오 대본, ‘전자인간 337’ 등 410 편의 국내외 애니메이션 LP레코드, 900여 장의 애니메이션 포스터도 눈에 띈다. 국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쾌남 홍길동’(67년)을 찍은 카메라를 비롯해 1890년대 환등기, 1920년대 영사기, 촛불과 호롱불을 이용한 환등기 등 제작장비 500여 점도 선보인다. ‘로보트 태권V’ ‘황금박쥐’ ‘피노키오’ ‘아톰’ ‘철인28호’ ‘미키마우스 양철인형’ 등 5000여 점의 캐릭터도 흥밋거리.

페스티벌 행사도 풍성하다.

박물관내 기획전시실에선 ‘한국애니메이션의 별을 보다’를 주제로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에 기여한 16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상영한다. ‘호피와 차돌바위’ ‘흥부와 놀부’ ‘마루치 아라치’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지원센터 내 애니메이션 전용상영관에선 개막작 ‘로보트 태권브이 2탄 우주작전’과 폐막작 홍콩의 ‘맥덜의 인생’이 상영된다. 또 ‘원더풀데이즈’ ‘엘리시움’을 비롯한 국내 최신작과 ‘고양이의 보은’ ‘카우보이 비밥’ ‘메트로폴리스’ 등 일본의 유명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 공모전에선 단편 애니메이션 ‘자유를 그리다’(박원철)와 캐릭터 디자인 ‘화장실 이야기’(안준오·김지훈)가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033-243-3266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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