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곡의 신데렐라’이네사 갈란테 내한공연

  • 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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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단 한 곡으로 스타덤에 오른 구소련 라트비아 출신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사진)가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 독창회를 갖는다. 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995년 소규모 음반사 캠피언에서 데뷔 음반을 낸 갈란테는 수록곡 ‘아베마리아’가 유럽에서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하루아침에 대중의 우상이 됐다. 그 음반은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느닷없이 클래식 차트 1위에 뛰어올랐고 일본에서도 단숨에 25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의 영향으로 카치니 ‘아베 마리아’는 96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 가곡’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이어졌다.

‘오페라의 창시자’로 불리는 카치니의 16세기 가곡을 19세기 낭만주의 스타일로 왜곡했다는 비판도 컸다. 어쨌거나 음반 덕분에 이 노래 역시 한 순간에 클래식 ‘필수 레퍼토리’로 뛰어올랐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오페라극장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등에서 활동했으나 무명이나 다름없던 갈란테에게도, 음반사 캠피언사에게도 이 음반의 히트는 ‘복권 당첨’과 같은 것이었다.

갈란테의 성(姓)은 프랑스어 ‘갈랑트’(Galante·화려한)와 철자가 같다. 그의 이름에서 ‘화려한’ 느낌을 연상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의 목소리는 오히려 어둡고 깊게 울린다.

오늘날 그는 반짝 스타에서 벗어나 골수 성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캠피언사에서 후속 발매된 ‘베르디 아리아집’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정교한 해석으로 영국 ‘그라머폰’ 지 등 유수 비평지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치니 ‘나비 부인’ 중 ‘어떤 갠 날’, 베르디 ‘오텔로’ 중 ‘아베 마리아’ 등 오페라 아리아 위주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장윤성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 2만∼8만원. 02-599-5743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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