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경연 ‘뒷돈 얼씨구’…입상대가 수천만원 오가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23분


광주 동부경찰서는 1998년 이후 최근까지 광주 전남지역에서 열린 5개 국악경연대회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로부터 입상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특히 98년 모 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A씨(52·여)로부터 최근 “대회가 끝난 직후 심사위원이었던 유명 국악인 B씨(67)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B씨를 소환조사했다.

A씨는 경찰에서 “1998년 11월 초 광주문예회관 사무실에서 대회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와 현금 1000만원 등 2000만원을 사례금 명목으로 B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는 이날 “A씨를 만난 기억이 없으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들의 금품수수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B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포착했다”며 “B씨 외에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4명에 대해서도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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