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명성황후’‘렘브란트展’ 흥행 보름달

  • 입력 2003년 9월 15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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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에 몰린 관람 인파. 이 전시회는 추석 연휴에도 대성황을 이뤘다. 오른쪽은 ‘명성황후’의 한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에 몰린 관람 인파. 이 전시회는 추석 연휴에도 대성황을 이뤘다. 오른쪽은 ‘명성황후’의 한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추석 연휴 동안 문화계는 오히려 바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던 ‘토종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는 이 기간 중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극장가는 외화와 한국영화의 흥행 대결로 뜨거웠다.

또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전시회에도 관람객들이 몰렸고 TV에서는 외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공연·전시=‘명성황후’의 명성은 변함이 없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명성황후’는 연휴 기간인 10일부터 12일까지 모두 4차례 공연에 유료 관객 6931명을 기록했다. 회당 평균 관객 수는 1733명. 제작사인 ‘에이콤 인터내셔널’측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은 시야 장애석을 제외한 1900석을 만석으로 보면 평균 91.1%의 유료관객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료 관객이 90% 이상 객석을 점유하는 것은 공연계에서 드문 일이다.

국립극장의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도 같은 기간 매회 평균 1200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하며 객석의 80% 이상을 채웠다.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시회도 추석 연휴 동안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덕수궁미술관에는 1만5000명(하루 평균 3000명)이 몰렸다. 덕수궁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다른 특별전의 경우 평일 평균 800명, 주말 2000명 정도가 찾는데 비하면 대단한 인파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심을 모았던 추석 극장가 ‘흥행 넘버원’은 ‘오! 브라더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배급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 작품은 13, 14일 12만9000명(서울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캐리비안의 해적’(10만명)과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9만7000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5일 개봉 이후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한 관객 누계에서도 ‘오! 브라더스’는 50만명으로 1위였다. ‘조폭 마누라2…’와 ‘캐리비안…’이 각각 48만명과 4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흥행 순위를 둘러싸고 배급사들의 주장이 엇갈려 뜨거운 흥행 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캐리비안의…’의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측은 “13, 14일 서울 관객 수는 18만명, 5일 이후 서울 관객 누계는 61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흥행 순위는 ‘캐리비안…’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2…’의 순으로 바뀐다. 이에 대해 ‘조폭마누라2…’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방과 달리 서울 지역 관객 수는 뻔한 데도 13, 14일 이틀간 관객 수가 8만명이나 차이 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객관적 관객 수 검증을 위해 서로 자료를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외화들이 ‘명절 강세’를 유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가 10∼14일 방송된 지상파 3사 추석특집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 SBS 외화 ‘미녀 삼총사’가 19.5%의 시청률을 기록, 추석 연휴 기간 중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추석특집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KBS2 ‘반지의 제왕’(10일 오후 9·40), MBC ‘미션 임파서블2’(13일 오후 10·00), KBS2 ‘소림축구’(11일 오후 9·40) 등 외화는 시청률 3, 4, 5위를 각각 기록했다.

KBS2 드라마 ‘혼수’(12일 오후 9·40)가 2위, SBS 드라마 ‘팥쥐 엄마’(12일 오전 9·30)가 7위를 기록하는 등 특집 드라마가 시청률 상위권에 든 것도 큰 변화.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특집 드라마가 시청률 20위 내에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드라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밖에 쇼·오락프로그램인 KBS2 ‘폭소청백전’(12일 오후 6·40), SBS ‘도전 1000곡 황제전’(14일 오전 8·00), KBS2 ‘빅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10일 오후 8·30)는 각각 시청률 6, 8, 10위를 차지했다.

▽TV=KBS 2 추석 특집 드라마 ‘혼수’(12일 오후 9·40)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추석특집 프로그램 중 16.8%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SBS 드라마 ‘팥쥐 엄마’(12일 오전 9·30)는 7위를 기록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특집 드라마가 시청률 20위내에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특집 드라마의 선전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외화들이 ‘명절 강세’를 유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가 10∼14일 방송된 지상파 3사 추석특집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드라마 ‘혼수’에 이어 KBS2 ‘반지의 제왕’(10일 오후 9·40), MBC ‘미션 임파서블2’(13일 오후 10·00), SBS ‘미녀 삼총사’(14일 오후 9·50), KBS2 ‘소림축구'(11일 오후 9·40) 등 외화가 시청률 2∼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쇼·오락프로그램인 KBS2 ‘폭소청백전’(12일 오후 6·40), SBS ‘도전 1000곡 황제전’(14일 오전 8·00), KBS2 ‘빅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10일 오후 8·30)는 시청률 6, 8,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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