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iTV 새 중계소 허가 빠르면 9일 결론날듯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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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경인방송(iTV)의 계양산 디지털TV(DTV) 중계소 허가 추천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달 26일 상임위 워크숍을 통해 경인방송의 ‘계양산 DTV 중계소 허가추천’과 ‘케이블TV(SO)를 통한 역외 재송신’ 문제를 집중 검토했다. 방송위는 이르면 9일 열리는 상임위 회의에서 경인방송의 ‘계양산 DTV 중계소’ 허가추천 안건을 상정해 추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인방송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현재 인천 남구 수봉산 공원(해발 95m)에 설치된 송신소를 김포평야에 위치한 계양산(해발 395m)으로 옮기는 신청서를 방송위에 접수했다. 수봉산 공원에 설치된 현재의 송신소로는 인천시민의 60%가 난시청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게 경인방송측의 설명. 앞으로 세울 디지털TV 중계소를 똑같은 장소에 설치하는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MBC와 SBS측은 계양산에 중계소가 설치되면 서울 대부분의 지역이 경인방송의 가시청권역이 된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정이 8개월여 동안 미뤄져왔다. MBC와 SBS는 이미 광교산 송신소 허가까지 받은 경인방송의 방송권역이 더욱 확대되면 수도권 제2민방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인방송은 송신안테나에 차폐막과 반사판을 설치하고, 안테나 방향과 송신출력을 조정해 전파월경을 막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방송위가 허가 추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인방송이 전국 SO를 통한 역외 재송신을 신청한 것도 방송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경인방송 이남석 홍보부장은 “지역민방의 하나일 뿐인 SBS도 다른 지역민방과 손잡고 네트워크 방송으로 ‘역외 재전송’을 하며 전국방송을 하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체 제작한 iTV의 프로그램을 케이블TV를 통해서도 내보내지 못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원 낭비”라고 말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iTV의 역외 재전송 문제는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전송 문제와 맞물려 있으며, 거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김이 워낙 거세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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