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 딸 방한 전두환씨 집에서 하루 묵어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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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은 가정에서 경제권을 쥐고 자녀교육을 전담한다고 합니다. 한국여성에게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 그것이 한국가정 전체에 퍼질 것입니다.”

미국의 원로목사인 빌리 그레이엄의 딸이자 평신도 사역자인 앤 그레이엄 로츠(55)가 기독여성 부흥성회 한국준비위원회(대회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의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그는 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님과 새로운 만남(Fresh Touch)을 통해 가정의 어려움과 아픔을 신앙으로 극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5,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오직 예수를 주소서(Just Give Me Jesus)’ 부흥성회를 주관한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사역자의 1명으로 평가받으며 자신이 설립한 자선선교단체 ‘에인절 미니스트리’를 통해 이혼녀,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여성을 위한 복음과 갱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그의 방한은 1973년 서울 여의도 등에서 열렸던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당시 여의도에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열린 집회까지 합치면 300여만명이 참석했다. 그의 외가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어머니는 선교사인 할아버지를 따라 평양에서 학교를 다녔고 어머니 형제들도 대전에서 선교사로 활약했다.

그는 1일 김장환 목사의 주선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는 “대화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불교신자인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여대와 숙명여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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