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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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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설가 100명의 중단편 100편이 만화로 재구성돼 ‘만화로 보는 한국 중단편소설 대표작선’(가제)에 수록되는 것. 이 시리즈를 기획한 이가서출판사(발행인 이숙경씨)는 1차분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전 2권·그림 이원희씨)과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박완서씨의 단편 ‘옥상의 민들레꽃’(강웅승씨), 이청준씨의 ‘병신과 머저리’(백석봉씨), 전상국씨의 ‘아베의 가족’(이철희씨) 등 5권을 9월 초에 출간한다.
지금까지 최일남 이제하 서영은 오정희 송기원 심상대 전경린 하성란씨 등 40여명의 작가가 출간에 동의했다. 출판사측은 젊은 만화가 모임인 ‘꿈’과 함께 내년 초까지 국내 작가 100명의 대표작을 만화로 담아낼 계획이다.
신승철 이가서출판사 편집장은 “만화화하겠다고 작가들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는데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흔쾌히 응했다”며 “문학작품에 깃들어 있는 우리 정서와 만화의 전달력이 상생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이청준씨는 “이번 작업은 단순히 소설을 만화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완전히 분해한 상태에서 새로운 매체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영상이 승한 시대에 문학의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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