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길, 미술관에도 들르세요"…'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 입력 2003년 8월 3일 17시 15분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됐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길에 가까운 미술관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미술관들은 훌륭한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미술품 감상은 바쁜 현대인들이 동경하는 ‘느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행 길목 혹은 데이트 코스로 들를 만한 전국의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대부분 월요일에 휴관하지만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술관에 대한 자료와 정보는 황록주씨의 ‘내 사랑 미술관’(아트북스)을 참고했다.

○경기권

▽김포조각공원=작은 산 하나를 온통 조각으로 장식해 작품을 감상하는 길은 가벼운 등산코스 같다. 다니엘 뷔렌, 솔 르윗 등 거장들의 작품 30점을 전시. 031-980-2980

▽모란미술관=1990년 남양주시에 들어선 미술관으로 야외 조각미술관과 실내 전시장 외에 산책로와 카페 등도 있다. 경춘국도라고 불리는 46번 국도변 파란 대문 건물. 031-594-8001∼2

▽부르델조각공원=용인시 호암미술관 내(서북쪽)에 자리 잡은 조각공원으로 근대 조각의 거장 에밀 부르델의 작품 9점을 볼 수 있다. 031-320-1801∼2

▽한국미술관=지난 20년 동안 미술문화 보급에 앞장서온 용인지역의 미술관. 실내 조각전시장과 600평 가까운 야외 조각전시장이 있고 미술 관련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031-283-6418

▽제비울미술관=과천시에서 14대째 살고 있는 신창건설 김영수 대표가 청소년 교육과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내걸고 청계산 자락에 세운 미술관.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응용한 건물이 멋스럽다. 02-3679-0011∼2

▽영은미술관=해외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많이 열리며 전시를 관람하면서 작가들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031-761-0137

▽중남미박물관=전 멕시코 대사 이복형씨 부부가 고양시에 설립한 박물관. 멕시코의 유물과 중남미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31-962-9291

▽토탈미술관=30여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 중이며 부근에 장흥유원지가 있다. 031-855-5791

▽가일미술관=건축가였던 강건국씨(58)가 직접 짓고 운영하는 미술관. 가일(嘉日)이라는 말은 항상 좋은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가평군의 첫 미술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031-584-4700

○강원권

▽경포호조각공원=강릉시 경포호수 주변에 조성된 공원. 근현대 문인의 시비를 볼 수 있다. 033-640-4468(경포도립공원)

▽박수근미술관=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박수근의 생가 터(양구군 정림리)에 들어선 미술관. 033-480-2655

○충청권

▽운보미술관=‘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독자적인 화풍으로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 운보 김기창의 작품을 전시. 운보가 말년을 보낸 충북 청원군의 한옥인 ‘운보의 집’ 일부를 미술관으로 꾸몄다. 043-213-1203

▽당림미술관=원로 서양화가 당림 이종무(棠林 李種武·1914∼2003) 화백의 작품 등을 전시. 충남 아산시에 처음 생긴 미술관으로 꽤 많은 작품이 걸려있다. 041-543-6969

○호남권

▽의재미술관=한국 근대회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1891∼1977)을 기리는 광주 운림동의 미술관. 중견 한국화가이자 의재의 장손인 허달재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등산을 오르는 등산로에 들어선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일품이다. 062-222-3040

▽금구원조각공원=중견 조각가 김오성씨가 91년 고양시 벽제에 있던 작업장을 옮겨 만든 공원. 그의 부친이 20여년 동안 일군 전북 부안군 변산면 농장에 자신의 조각품을 모아놓았다. 063-584-6770

▽백민미술관=전남 보성군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군립 미술관. 호남 서양화단의 선구자인 백민 조규일(百民 曺圭逸) 화백이 자신의 작품과 소장 중인 국내외 유명화가들의 회화 350여점을 기증했다. 061-853-0003

○영남권

▽남망산조각공원=경남도청이 자연과 녹지공간이 잘 갖춰진 경남 통영시 남망산 공원에 조성한 조각공원. 세계 10개국 유명조각가 15명의 작품들을 전시. 055-640-5851

▽전혁림미술관=통영의 원로화가 전혁림 화백(87)이 미륵산 기슭 자택을 증축해 만든 미술관. 화업을 물려받은 아들 영근씨(47)가 직접 설계에 참여해 독특한 미술관을 꾸몄다. 055-645-7349

▽김해연지조각공원=1999년 경남 김해시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을 선보이자는 취지로 개관했다. 055-330-4411(김해시청 공원녹지과)

▽문신미술관=1980년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귀국한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이 만든 미술관으로 최근 경남 마산시에 기증됐다. 멀리 마산 앞바다도 보인다. 055-247-2100

▽경주 아트선재미술관=1991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 개관한 현대미술관. 장피에르 레이노, 페르난도 보테로, 백남준 등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54-745-7075∼6

○제주도

▽이중섭미술관=불 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서귀포시가 정방동 생가에 마련한 미술관. 064-733-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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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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