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스키 즐긴다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5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도 스키장이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그렇다면 장사는 될까.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일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라켄즈버그 산맥에 있는 스키장 ‘티핀델 리조트’를 소개했다. 1992년 설립된 이 스키장은 10년째 남아프리카의 ‘스키 시즌’을 이끌고 있다.

사실 이 지역에서는 1969년부터 이 스키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다섯 차례나 스키장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는 강설량이 불규칙하고 국민소득이 낮아 스키 인구도 적기 때문. 또 자갈길을 4시간이나 올라가야 할 정도로 교통도 어렵고 전기와 수도도 잘 연결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추위 속에서 레저를 즐긴다’는 개념 자체에 대해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한다는 것.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북반구와는 달리 5∼9월에 겨울 스키시즌을 맞는 이곳에는 5000여명이 스키를 즐기려 몰려온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기 전에 스키 연습을 하기 위해 오는 부유한 젊은층이 대부분.

이 스키장은 이 지역 최대의 고용창출원이다. 100여명의 지역 노동자와 인근 도시나 외국에서 온 60여명의 강사들이 일하고 있다. 티핀델 리조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인근에 역시 스키 리조트인 ‘아프리-스키’가 최근 들어서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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