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속 인물 3673명 '족보' 나왔다

  • 입력 2003년 7월 27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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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족보’가 최근 미국에서 발간돼 눈길을 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항소법원 판사 존 뉴먼(71)은 ‘그리스 신화의 계보’(A Genealogical Chart of Greek Mythology·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판부)라는 책을 펴내면서 신 인간 괴물 자연물 등 신화적 ‘인물’ 3673명의 친족 관계를 20세대에 걸친 하나의 족보로 정리했다. 이 책은 가로 42cm, 세로 25cm의 양장본으로 가격은 75달러(약 8만8400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을 하나의 가계도로 정리하는 작업은 1964년 저자의 아버지인 해럴드 뉴먼이 처음 시작했다. 1993년 아버지가 작고하자 아들이 그 일을 이어받아 약 40년 만에 결실을 이룬 것이다.

저자는 많은 신화적 인물의 혈족 및 인척 관계를 정리한 기원후 2세기의 저술가 아폴로도로스와 지리학자 파우사니아스의 저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을 찾아내 이 계보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전학자 마리아 빅토리아 애브리카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신화의 원전 연구를 통해 후대의 자료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저자는 이들과 함께 각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출전을 찾아서 정리하고 책에 주석으로 달아 학문적 가치를 높였다.

그리스 신화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여러 가지 갈래가 있으나, 이 책은 기원전 8세기경 시인 헤시오도스가 기록한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저자는 “나는 고전학 전문가가 아니며 보통 사람보다 신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도 아니지만 계보를 추적하는 일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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