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男이 좋아요” 女12% 결혼골인…한국여성 결혼풍속도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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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의 결혼관, 육아관이 바뀌면서 결혼풍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여성들은 점점 더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는 적게 가지려는 추세다.

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특히 의사 고위공무원 등 전문직에서의 여성비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 속도에 비해 이들에 대한 안전과 복지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각종 여성관련 통계를 부문별로 알아본다.

▽늦게 결혼하면서 연하남 선호추세=2002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 27.0세, 남성 29.8세로 1년 전보다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여성 37.1세, 남성 40.6세, 평균 재혼 연령은 여성 37.9세, 남성 42.2세로 남녀 모두 이혼과 재혼 연령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또 여성이 동갑이나 연하남과 결혼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초혼(初婚) 부부’의 남성 연상이 90년 82.2%에서 74.1%로 계속 감소하는 반면 동갑은 9.1%에서 14.3%로, 여성 연상은 8.8%에서 11.6%로 증가했다.

또 혼인 형태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 89.3%에서 79%로 감소한 반면 재혼여성과 초혼남성의 결혼은 2.3%에서 5.6%로, 재혼여성과 재혼남성의 결혼은 4.7%에서 11.6%로 증가했다. 초혼여성과 재혼남성의 결합은 3.6%에서 3.8%로 소폭 늘었다.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98년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중이 여성의 경우 30.5%였으나 2002년에는 21.9%로 줄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대답은 98년 23.8%에서 지난해에는 27.2%로 다소 높아졌다. 같은 질문에 지난해 남성은 19.9%만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대답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15∼65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년 42.8%에서 2002년에는 49.7%로 늘었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년 25.3%에서 2002년 72.1%로 크게 늘었다. 남성의 75.1%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학생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5.4%에서 36.9%로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다소 나아졌다. 서기관(4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에는 불과 1.5%였으나 2001년에는 2.4%까지 늘었다.

더구나 행정 및 사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현재 각각 25.3%와 17.5%여서 앞으로 여성 고위공직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 첫 번째 직업 선택 요인은 안정성 수입 적성 흥미 순이었다.

15세 이상 여성 중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가 89.8%, ‘가사에 관계없이 취업해야 한다’는 40.2%였다.

▽여성의 안전이나 복지는 미흡=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 및 복지는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1년 15세 이상 여성의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64.4%로 남성의 48.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장난이나 협박 등 전화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였다. 밤길을 걷는 데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58.8%나 돼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다.▽남녀 인구 거의 균형=2003년 총인구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 49.7%. 연령이 낮은 층에서는 남자가, 높은 층에서는 여자가 많아 총인구에서는 남녀 인구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인구를 가리키는 성비(性比)는 101.4명. 연령별로는10∼19세에서 111.7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는 72.2로 떨어졌다.여자 100명당 남자가 100명이 안되는 연령대는 75년 40대 이상, 1980∼2001년에는 50대 이상, 2002년 이후는 60대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2003년 19.1%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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