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름 극장가 '툼 레이더2'등 여전사 영화 붐

입력 2003-06-26 17:58수정 2009-10-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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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에는 ‘21세기 여전사’들의 현란한 액션이 펼쳐지는 블록버스터가 대거 등장한다. 27일 개봉하는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를 비롯,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터미네이터3’가 그것.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전사들은 모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초인에 가까운 액션을 펼친다.》

○ 21세기 여전사는 액션도 관능

'툼레이더2:판도라의 상자'

할리우드에서 ‘20세기 여전사’의 간판 주자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나 ‘터미네이터’ 1, 2편의 린다 해밀턴이었다. 이들은 모두 근육질의 몸 등 ‘남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터미네이터2’에서 턱걸이를 하는 린다 해밀턴이나 ‘에일리언3’에서 삭발한 시고니 위버는 남자 못지 않은 근육질을 자랑하며 적들과 사투를 벌인다. ‘G.I. 제인’의 데미 무어도 남자도 하기 힘든 한손으로 팔굽혀펴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21세기 여전사들은 ‘여성’에 액션을 입혔다. 이들은 화려한 액션을 통해 여성의 관능미를 선보이며 여성이 우월하다는 메시지도 드러낸다.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의 나탈리(카메론 디아즈), 딜런(드류 배리모어), 알렉스(루시 류)나 ‘툼레이더2’의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 ‘터미네이터3’의 T-X(크리슈티나 로켄)가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모델같은 몸매와 미모를 뽐낸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보다 공격적 이미지가 약하지만 몸의 굴곡이 자아내는 스펙터클은 뛰어나다. 영화평론가 주유신씨는 “여성의 관능미는 주로 멜로영화를 통해 표현됐으나 최근에는 액션을 통해 극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세기 여전사’들의 힘의 원천은 모성애였다. 이들은 아이들의 영웅이었고 그만큼 심각했다.

‘글로리아’ ‘에일리언2’ ‘터미네이터 1, 2’ ‘롱키스 굿나잇’ 등의 여전사들은 ‘아이를 보호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녀 삼총사’ ‘라라 크로포트’ 등에게는 아이들이 딸려 있지 않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만큼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 기죽은 남성전사, 즐거운 여성전사

최근 영화속 남성 전사의 캐릭터는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모자라는 영웅’의 이미지다.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은 ‘왕따 범생이’, ‘엑스맨’은 돌연변이, ‘데어데블’은 시각장애인이다. 곧 개봉하는 ‘헐크’는 본인이 원치않는 초능력을 얻게 돼 이를 저주라고 여기며 괴로워한다.

이는 ‘람보’의 실베스타 스텔론이나 ‘터미네이터’ 1, 2편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이전의 완벽한 남성 전사들에 비해 커다란 변화다.

이와 달리 ‘21세기형 여전사’는 완벽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미녀삼총사’의 세 주인공은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비행기 날개에 착지할만큼 놀라운 공력의 소유자다.

‘라라 크로포트’는 84층 건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터미네이터3’의 최신형 전투로봇 T-X는 구형 T-800(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무차별 공격한다.

‘모자란 남성 전사’를 그린 영화들의 특징은 할리우드 시스템과 거리가 먼 비주류 출신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헐크’의 리안이 그렇다. 이들은 ‘모자란 영웅’에 사회적 메시지나 인간의 고뇌를 담으려 한다.

그러나 ‘21세기 여전사’ 캐릭터는 이런 의미보다 철저히 ‘볼거리 위주’에 머물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희씨는 “강한 여성의 전통적인 모델이 바뀌고 있지만 감독들은 여전히 진지한 주제를 형상화하는 데 있어 남성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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