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애니메이션]EBS 클레이 애니메이션 ‘강아지똥’ 방영

입력 2003-06-12 17:37수정 2009-09-2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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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살이 되어줄게.” 클레이 애니메이션 ‘강아지똥’의 강아지똥은 조건없는 희생을 통해 자기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다. 사진제공 EBS
평범한 시골길 돌담 밑. 지나가던 강아지가 잠시 멈추더니 똥을 ‘낳는다.’ 태어나자마자 참새로부터 ‘더러운 똥’이라고 무시당한 강아지똥. 눈물을 글썽이는 그에게 ‘흙덩이’는 말한다.

“너도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그 ‘무엇’을 찾지 못한 채 상심해 있던 강아지똥은 함박눈에 폭 싸여 겨울을 보낸다. 어느 봄날 그의 앞에 민들레가 불쑥 솟아올라 놀라운 말을 들려준다.

“내가 별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네 도움이 필요하단다.”

1969년 발표돼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화 ‘강아지똥’(작가 권정생)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아지똥’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고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10억원을 들여 2002년 3월부터 10개월간 제작된 이 작품은 3월 도쿄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파일럿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4월 이탈리아의 ‘카툰스 온 더 베이’ 페스티벌에 초청 상영됐다.

컴퓨터그래픽(CG)의 비중이 큰 2차원이나 3차원 애니메이션과 달리,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사람의 손때’가 많이 필요하다. 캐릭터와 세트를 모두 직접 만들고 움직여야 했던 제작진은 1초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장면에 따라 15∼30장의 정지 화면(프레임)을 찍었다(영화는 초당 24프레임). 눈송이나 민들레 홀씨가 날리는 장면에서는 CG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들었다.

권오성 감독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일반 애니메이션보다 따뜻한 느낌을 풍긴다”며 “그런 따뜻함에 어울리는 한국 동화를 찾다가 ‘강아지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2001년 삼성그룹의 ‘또 하나의 가족’ TV 광고 시리즈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동글동글한 몸체와 순진무구한 표정의 강아지똥 캐릭터는 이름과 달리 매우 귀여운 이미지다. 그가 처음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민들레에게 “내가 너의 살이 되어줄게”라고 말한 뒤 서로 감싸안는 장면은 오랫동안 훈훈하게 다가온다.

EBS 공사창립기념 애니메이션 ‘강아지똥’은 20일 오후 6시반 방송되며 비디오로도 시판하고 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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