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10일 창립 50주년

입력 2003-06-08 17:49수정 2009-09-2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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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제주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희년선포식’에서 교단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축하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진보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전병금 목사)가 10일 창립 50주년(희년·禧年)을 맞는다.

기장은 8일을 ‘새역사 희년 주일’로 정하고 기장 소속 전국 교회가 일제히 기념예배를 올렸다. 9일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희년 문집 출판 기념회와 ‘하나의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창립일인 10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종합체육관에서 1만5000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새역사 희년대회’가 열린다.

기장은 1953년 보수적인 예수교장로회(예장)와 신학적인 노선 차이로 갈등을 빚던 장공 김재준(長空 金在俊·1901∼1987) 목사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세력이 독립하면서 시작돼 한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72년 은명기 목사가 유신헌법을 부정하는 설교를 한 혐의로 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1973년 박형규 목사가 학생들과 함께 반독재 전단을 배포해 구속되는 등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이어 80년대에는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선언’(88선언) 발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일찍부터 가입해 교회 일치 운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장은 권위주의 정권의 몰락과 민주화의 진전 등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진로와 신학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문익환 서남동 안병무 목사 등이 발전시켜 기장 신학의 기반이 된 ‘민중신학’이 90년대 이후 쇠퇴하면서 기장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는 것.

한신대 연규홍 교수(교회사)는 “민중신학이 지나치게 정치적 참여를 강조하고 사회과학적 이론을 흡수하다 보니 오히려 민중과 신학이 유리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새로운 민중의 개념 정립 등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신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 교수는 환경 생명 운동과 정보통신 유전공학의 발전에 걸맞은 새로운 운동 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600개의 교회와 35만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기장은 또 중소교단이 갖는 현실적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3000 교회 운동’ 등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연세대 김균진 교수(조직신학)는 “신학의 자유, 교회 개혁, 사회 참여 등 기장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동안 소홀히 해 온 ‘신도들의 영혼을 돌보는 제사장적 사명’을 담당해야 한다”며 “다만 다른 교회의 교인을 뺏어오는 식이 아니라 직장 외국인노동자 등 특수 분야의 선교를 활발히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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