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화려한 디자인… 남성 액세서리의 변신

  • 입력 2003년 5월 2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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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노미네이션 팔찌:바라카 장소협찬 : LG패션
목걸이:노미네이션 팔찌:바라카 장소협찬 : LG패션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용 액세서리라고 하면 넥타이 핀이나 커프스 버튼 정도였다. 좀 더 멋을 부려 목걸이를 하더라도 체인이 굵고 디자인이 단순한 금목걸이를 옷 속에 감춰서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큼지막한 펜던트를 매단 목걸이, 가죽 끈으로 멋을 부린 팔찌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남자들이 부쩍 늘었다. 셔츠 단추 2, 3개를 풀어헤치고 목걸이로 여백을 채운 드라마 속 연예인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남성 패션에서 여성스러운 경향이 강해지는 것에 발맞춰 액세서리도 여성용 제품을 쫓아가고 있는 추세.

남자들의 액세서리 취향이 다양한 갈래로 확대되자 주얼리 업체들은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풍 제품이나 여성적 디자인을 가미한 남성용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이 타깃으로 삼는 남자 고객의 연령층은 20대에서 40대까지.

(왼쪽부터 아래로)타테로시안런던. 미니골드. 타테오시안런던. 조지젠슨(오른쪽아래로)불가리. 바라카. 노미네이션. 테크노마린. 폴리폴리

트렌드도 생기고 있다. 올 여름에는 여성용 액세서리의 영향을 받아 화이트와 블랙이 주요 테마가 될 전망.

● 취향 따라 골라 차는 재미

목걸이와 팔찌 모두 가죽 제품이 크게 늘었다. 체인을 가죽으로 하고 골드, 실버, 스틸 등 금속을 군데군데 사용함으로써 악센트를 주는 것.

바라카는 검은색, 노란색, 빨간색의 악어가죽 팔찌를 추천했다. 과거 남자들은 잘 하지 않던 댕글링형인 점이 눈에 띈다. 타테오시안런던은 가죽 체인을 기본으로 별, 숫자, 기하학적 무늬 등을 새긴 펜던트를 판매하고 있다.

불가리코리아의 윤나리 대리는 “여름철에는 특히 가볍고 땀이 차지 않는 가죽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불가리가 신제품으로 내놓은 목걸이와 팔찌는 불가리 로고가 새겨진 펜던트를 기본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

독특한 소재나 디자인으로 차별을 꾀하는 브랜드도 있다. 노미네이션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이니셜을 붙이거나 뺄 수 있는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속으로 된 마디를 길게 이어 붙여 목걸이로 착용할 수 있고 팔찌로도 변형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

폴리폴리는 액세서리에 잘 사용하지 않는 스틸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남자들에게는 땀에 쉽게 변색되지 않는 스틸 제품이 적당하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 바라카는 비행기 제작에 쓰이는 소재로 만든 팔찌를 내놓았다. 미니골드의 제품은 도깨비 문양, 칼, 체스 문양 등 펜던트의 디자인이 다양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 화이트, 크로스, 밀리터리

여름에는 화이트골드, 스털링실버 등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색상이 강세다. 폴리폴리의 안다영 대리는 “올 여름 의상이 화이트 위주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악센트를 주는 보석으로는 오닉스 같은 검은색 보석이 단연 돋보인다. 타테오시안런던을 수입 판매하는 유니스앤컴퍼니의 정성호 사장은 “가을 겨울에 주로 많은 블랙 색상이 올해는 일찌감치 나왔다”고 설명.

여성 액세서리에서 크로스 펜던트가 꾸준한 인기인 것처럼 남성용에서도 크로스 제품이 눈에 많이 띈다. 또한 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패션 전반에 밀리터리 룩이 부상하면서 군번줄을 응용한 제품도 많아졌다. 미니골드 타테오시안런던 노미네이션 등이 선보인 군번줄 목걸이는 군번줄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던 초기 군번줄 목걸이에 비해 디자인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글=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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