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美로 자동차경주 유학 떠나는 탤런트 이세창

  • 입력 2003년 5월 2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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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세창 김지연씨 부부. 이들 부부는 6월 한국에서의 활동을 접고 자동차경주 유학길에 나선다.-사진제공 사진작가 오환
스포츠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세창 김지연씨 부부. 이들 부부는 6월 한국에서의 활동을 접고 자동차경주 유학길에 나선다.-사진제공 사진작가 오환
“제가 전생에 적토마(赤토馬)를 타던 관우(關羽)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탤런트 겸 카레이서 이세창(李世彰·33)씨가 연예계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다음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로 카레이싱 유학을 간다. 그는 현지 프로무대에서 선수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93년 MBC 특채 출신인 이세창씨는 최근에도 드라마 ‘야인시대’ ‘네 멋대로 해라’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카레이싱계에선 과감히 치고 나가는 주법으로 유명하다.

그는 97년 카레이싱에 입문한 후 한 계단씩 레이스 등급을 올려 왔다. 지난해에는 ‘한국 모터 챔피언십 시리즈’ 2000cc급 승용차 개조(투어링A) 부문에 출전해 전체 6회 경기 중 4회 우승으로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올해도 세 차례 경주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탤런트 김지연(金止姸·25·97년 미스코리아 진)씨와 결혼해 부러움을 샀지만 결혼식 다음날 그가 아내를 데리고 찾은 곳은 허니문 코스가 아닌 자동차 경주장이었다. 그는 이날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투어링A 부문의 우승컵을 아내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다. 카레이싱에 대한 그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도 남편의 권유와 지도로 카레이싱에 뛰어들었는데 지난달 27일 1300cc급 경기에서 25명 중 18등을 했다. 입문 10여일 만에 치른 데뷔전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다. 부부 카레이서가 탄생한 것.

이씨가 연수를 겸해 선수로 활동할 무대는 ‘챔프카 월드시리즈’ 산하 ‘바버도지 프로시리즈’. ‘챔프카 월드시리즈’는 시속 400km에 육박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대회로 연간 18∼20회에 걸쳐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린다. ‘바버도지 프로시리즈’는 최고 시속 250km로 챔프카 입문 직전의 등급이다.

그가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내년 10월 ‘챔프카 월드시리즈’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 “경주를 유치한 KMC사에서 한국인 드라이버 양성을 위해 유학 희망자를 뽑는다기에 주저 없이 1번으로 신청했다”는 것.

그는 ‘바버도지 프로시리즈’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쌓은 뒤 등급을 올려 내년 ‘챔프카 시리즈’ 한국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내 김씨도 함께 훈련받을 예정이다.

“유학을 추진하면서 장모님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반드시 한국 최초의 ‘챔프카 드라이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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