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신차 발표회 세미나…카페의 변신은 무죄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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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를 마시는 공간’이었던 카페가 최근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복합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카페에서 신제품 발표회, 패션쇼, 세미나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것. 이런 경향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있는 고급카페에서 두드러진다.

유명 의류 및 잡화 브랜드인 ‘발리’는 올 2월 중순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2003년 봄 신상품 패션쇼’를 열었다. 패션쇼라고 하면 호텔 내 연회장과 ‘T’자 모양의 무대를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발리는 따로 무대장치 없이 카페 내 통로를 스테이지로 활용한 쇼를 선보였다.

이 행사를 주관했던 홍보대행사 인트렌드의 정민주 팀장은 “소규모 행사일 경우에는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카페가 제격”이라며 “임대비용은 호텔 연회장을 이용할 때의 5분의 1 수준인데다가 관객들이 모델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해 호텔의 대형 연회장에서 주로 이뤄졌던 신차 발표회도 최근 카페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입자동차인 재규어의 스포츠 세단 신차발표회는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승용차 전시는 카페 앞뜰에, 본 행사는 건물 안에서 한 것.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 데이비슨’도 이달 초 청담동 ‘하드락카페’에서 제품행사를 열고, 자사(自社)의 1500cc 오토바이(시가 2800만원)를 7월까지 경품용으로 전시해 뒀다.

민경숙 하드락카페 지배인은 “2000년 들어 젊은층을 겨냥한 의류, 향수, 자동차 등의 신제품발표회가 카페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다”며 “뛰어난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호텔처럼 딱딱하지 않은 게 카페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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