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일본어 장편소설 '초록의 탑' 발굴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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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효석(1907∼1942·사진)이 일본어로 쓴 장편소설 ‘초록의 탑(綠の塔)’이 발굴됐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명지대 석좌교수)가 ‘현대문학’ 5월호에 공개한 이 소설은 1940년 1월 7일부터 4월 28일까지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국민신보’에 15회에 걸쳐 연재한 것으로 200자 원고지 850장 분량이다.

경성제국대학을 배경으로 영문과생 안영민과 국문학도 하나이(花井)가 동기동창인 심리학과 조수 마키 나오야(牧直也)의 여동생 요코(洋子)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안영민과 요코가 맺어진다는 줄거리. 김윤식씨는 “조선인으로 맨먼저 경성제대 영문과 강사로 내정됐다가 스캔들에 휘말려 밀려난 안영민은 경성제대 창설 이래 처음으로 영문과 강사에 내정됐다가 경성법전 교수로 갔던 평론가 최재서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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