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길안과병원 우즈베크 현지 자선병원 세워 무료진료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02분


5월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자선병원을 건립해 운영하는 인천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길안과병원
5월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자선병원을 건립해 운영하는 인천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길안과병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는 없어야 합니다.”

인천의 한 안과병원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인술(仁術)을 펼친다. 인천 부평구 부평4동에 있는 한길안과병원은 고려인 25만여명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 3억원을 들여 자선병원을 세우고 5월부터 현지에서 각종 안과 질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시작한다.

이 병원의 정규형(鄭圭亨·52) 이사장이 자선병원 건립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2월 한 선교사의 권유로 설 연휴를 이용해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온 뒤부터.

의사 3명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된 이 병원 의료팀은 새벽부터 병실 앞에 몰려 든 1000여명의 환자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고온 건조한 사막성 기후 때문에 환자들의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

첫 진료를 마친 그는 즉시 병원 건물을 물색한 뒤 같은 해 6월 공사에 들어갔고 현재 120평 규모의 병원에 진료실과 수술실, 입원실 등이 마련됐다. 수술현미경 등 안과 수술에 필요한 모든 의료장비도 완벽하게 갖춘 상태.

지난해 5월부터 3개월 동안 한길안과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마흐무도바 사오닷(32·여)과 한국인 의사 1명이 상주하며 진료를 맡는다.

또 이 병원 소속 13명의 의사가 두 달에 한번씩 교대로 건너가 수술을 집도하고 환자 진료에 필요한 약품도 대부분 한국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현지의 의료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년 자질이 우수한 의사와 간호사를 초청해 연수교육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국내에서도 매년 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 주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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