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분홍색 기린'…색종이-크레용으로 상상의 나래

  • 입력 2003년 4월 2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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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기린/나카가와 리에코 글 나카가와 소우야 그림 홍성민 옮김/88면 8000원 아이들판(초등 저학년)

1965년 초판 발행 후 지금까지 일본에서 85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 그림동화. 어릴 때 이 책을 읽은 엄마가 다시 자기 아이에게 권할 만큼 흠뻑 빠지게 하는 힘이 있다. 아마 선입견 없이 상상의 나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꿈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도 아이들의 꿈빛 같은 분홍색으로.

루루코는 엄마에게서 받은 커다란 분홍색 종이로 기린을 만든다. ‘기리카’라는 멋진 이름도 붙여준다. 기리카는 루루코를 등에 태우고 신나게 달리지만 밤새 비를 맞아 목이 둘로 꺾이고 분홍색도 다 바랜다. 루루코는 색 바랜 기리카의 몸을 예전처럼 만들어주기 위해 함께 크레용 산으로 떠난다. 둘은 크레용 나무를 독차지한 심술쟁이 오렌지 곰을 만나….

색종이 동물 크레용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그득하다. 특히 이것들을 가지고 아이들은 루루코처럼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구리와 구라’ 시리즈로 알려진 리에코가 글을 쓰고 그의 남편 소우야가 그림을 그렸다. 분홍색을 중심으로 단순하면서도 표정을 잘 담아낸 그림이 환상적.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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