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옥천 경찰관-소방관 6명 밴드 결성해 20일 데뷔무대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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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과 소방관으로 구성된 6인조 혼성 ‘OP밴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지연(싱어), 한상민(베이스 기타), 박상용(세컨드 기타), 윤왕근(리드 기타), 성덕모씨(드럼). -사진제공 옥천경찰서
현직 경찰관과 소방관으로 구성된 6인조 혼성 ‘OP밴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지연(싱어), 한상민(베이스 기타), 박상용(세컨드 기타), 윤왕근(리드 기타), 성덕모씨(드럼). -사진제공 옥천경찰서
민생치안 돌보기와 응급환자 수송 등에 눈코 뜰 새 없는 현직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6인조 혼성밴드를 결성해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정식 데뷔 무대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혼성밴드의 이름은 ‘OP(‘옥천폴리스’의 약자)밴드’로 충북 옥천경찰서 소속 성덕모(37·안내파출소) 박상용(30·〃) 윤왕근 경장(35·수사과), 한상민(30·수사계), 조지연 순경(28·여·옥천파출소)과 충북 영동소방서 윤여정 소방교(35·구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밴드 결성 석 달 만인 17일 오후 옥천군보건소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마련한 ‘제3회 사랑으로 함께하는 자리’ 행사에 초청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1970년대 히트곡인 ‘그대로 그렇게’ ‘찰랑찰랑’ ‘나 항상 그대를’ 등의 노래를 연주할 계획이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한 것은 1월 중순경.

교교시절 밴드활동을 했던 윤 경장은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음악동호회 결성을 생각하던 중 성 경장과 한 순경이 옥천의 한 음악학원에서 취미 삼아 기타와 드럼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밴드 결성을 제의했으며 이들은 흔쾌히 응했다. 여기에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박 경장과 조 순경, 윤 소방교가 합류했다.

팀의 리더 격인 윤 경장이 리드 기타, 성 경장이 드럼, 한 순경과 박 경장이 각각 베이스 기타와 세컨드 기타, 윤 소방교는 키보드, 새내기 여경인 조 순경이 싱어를 각각 맡았다.

고교 시절 밴드활동을 한 윤 경장을 빼고는 모두 학원에서 배운 아마추어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이들은 각종 사건과 사고 현장을 누비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매주 1차례 퇴근 후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옥천군 군서면에 마련한 작은 연습실을 찾아 2시간여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시간이 이들에게는 ‘피로회복제’가 되고 있다.

윤 경장은 “밴드를 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서투르지만 데뷔 무대를 갖게 돼 흥분된다”며 “경찰이나 소방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가 닿는 대로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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