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사진을 오리고 재조합하거나 투명필름에 색조와 해상도를 감소시키며 이미지를 인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업한다. 중세 서구세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이 찍은 태양 영상과 중첩시켜 기계문명의 경이와 위기를 동시에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출품작들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범신론적 시상(詩想)이 담긴 이미지들로 자연의 순환법칙과 우주의 진리를 암시한다. 입체와 설치 표현이 줄어드는 대신 사진의 요소가 강화된 점이 예전과 다르다. 이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빛에 대한 새로운 직관과 사유를 가능하게 만든다. 02-544-848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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