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사진인듯 그림인듯 '박영덕화랑 스탄형제 작품展'

  • 입력 2003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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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 마이크가 프린트한 일본의 고승 교키(行基)스님. 사진제공 박영덕화랑
더그 & 마이크가 프린트한 일본의 고승 교키(行基)스님. 사진제공 박영덕화랑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이색적인 표현방법을 개척한 미국의 더그 스탄과 마이크 스탄(42) 형제가 17∼30일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쌍둥이인 두 형제는 20대 초부터 사진, 회화, 설치, 조명을 혼합한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는 ‘빛의 흡수’라는 제목아래 ‘사고의 체계(Structure of Thought)’ ‘블랙 펄스(Black Pulse)’ ‘빛의 매혹(Attracted to Light)’ ‘교키(Gyoki)’ 등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형제는 사진을 오리고 재조합하거나 투명필름에 색조와 해상도를 감소시키며 이미지를 인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업한다. 중세 서구세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이 찍은 태양 영상과 중첩시켜 기계문명의 경이와 위기를 동시에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출품작들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범신론적 시상(詩想)이 담긴 이미지들로 자연의 순환법칙과 우주의 진리를 암시한다. 입체와 설치 표현이 줄어드는 대신 사진의 요소가 강화된 점이 예전과 다르다. 이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빛에 대한 새로운 직관과 사유를 가능하게 만든다. 02-544-848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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