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3월 21일까지 미국 홍콩 등 각국에서 사스에 걸린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5∼70세 어른이 대부분이었으며 어린이 환자는 극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바이러스 질환에 잘 걸린다는 일반적인 상식에 배치되는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임상관리 및 병인학(病因學) 담당관인 마크 솔터는 지난달 27일 “우리는 왜 전체 감염자의 10% 정도는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는지 그 이유를 찾고 있다”면서“나이가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40세 이상의 중장년층과 심장이나 간 질환 등 다른 만성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의대 호흡기 내과 장준 교수는 “CDC의 자료는 단순히 관찰된 현상이므로 이 결과만 갖고 성인에게 잘 걸린다고 말할 수 없다”며 “어린이가 사스에 걸린 환자와 접촉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소아감염내과 이환종 교수도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가 잘 감염되는데 이번 경우는 이상하다”며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변형된 때문인지, 단순히 어린이들이 감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별 사스 환자 평균 나이 | |||||||||
베트남 | 태국 | 대만 | 미국 | ||||||
사스 환자 수 | 59명 | 4명 | 6명 | 51명 | |||||
평균 나이 | 38세(18∼66세) | 38세(1∼49세) | 53세(25∼65세) | 42세(8개월∼78세) |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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