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11∼18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7개 부문에 걸쳐 19개국 120여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80편에 비해 50%가량 증가한 것. 상영관도 2개에서 3개로 늘어났다.
개막작은 박경희 감독의 ‘미소’.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삶의 부조리와 고통을 묘사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프로듀서로, 영화배우 추상미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 특별전’에서는 캐나다 여성감독 레아 풀의 작품세계가 소개된다. 레아 풀은 패트리샤 로제마, 아톰 에고얀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손꼽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999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자유를 향해’를 비롯해 ‘안느 트레스테’ ‘야만의 여인’ 등 6개 작품이 상영된다.
또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여배우 도금봉의 회고전을 연다. 1997년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여배우 단독 회고전은 처음이다. 도금봉은 억척스러운 노동자(‘또순이’), 사악한 요부(‘월하의 공동묘지’), 욕정에 사로잡힌 미망인(‘산불’) 등 전통적 한국 여인상과 반대되는 역할을 해온 원로배우다. 여성들에 대한 금기와 제약에 과감하게 도전한 도금봉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매년 아시아 국가 한 곳의 여성 영화를 집중 소개하는 ‘아시아 특별전’에서는 필리핀의 여성 영화를 소개하며 15일에는 ‘아시아 영상 미디어교육:젠더와 민주주의, 그리고 여성주의 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연다. ‘쾌걸여담’ ‘오픈 스테이지’ 등 관객과 감독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예매는 4월17일까지 인터넷(www.wffis.or.kr 또는 www.ticketpark.com)과 전화(1544-1555)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주간 5000원, 심야 1만원, 3만원으로 10편을 볼 수 있는 ‘우피스 매니아’ 티켓도 판매한다. 아이 때문에 영화 한편 보기 힘들었던 주부 관객들을 위해서는 4월12∼17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놀이방을 마련했다. 서울여성영화제 사무국 02-583-3598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