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더욱 젊어진 교향악 축제…협연자 평균연령 28세

《‘평균연령 28.1세, 최연소 17세.’ 교향악 축제가 젊어졌다.

올해 15년째를 맞이한 ‘교향악 축제’는 지난해 30대를 주축으로 협연자 연령을 대폭 낮춘 데 이어 세계적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한 젊은 신예들의 얼굴을 파격적으로 전면에 배치했다. KBS교향악단 부천필 코리안심포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정예악단 10곳이 참여한다. 20∼30일 (25일 제외)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예술의 전당과 동아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한화그룹이 협찬한다.》

올해 교향악 축제 ‘최고 화제의 얼굴’은 단연 17세의 최연소 협연자 손열음(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과정).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비오티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 파란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유학 경력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 연주자로 ‘메이저급’ 국제 콩쿠르에 우승한 경우는 손열음이 처음. 그는 당시 3차 준결승에서 ‘완벽한 테크닉과 믿을 수 없는 음악적 깊이’를 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고, 결선에서는 쇼팽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뒤 4번의 커튼콜을 받는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피아노가 너를 안 따라주는 것은, 피아노를 덜 사랑하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더 사랑하면 너를 따라 줄 거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박은성)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영화 ‘샤인’에서 ‘역사상 가장 어려운 피아노곡’으로 소개되기도 한 작품.

손열음 외에 스트라빈스키 콩쿠르, 페스카라 콩쿠르 등에서 1위로 입상한 루실 정(20),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전체수석 졸업한 김원(31), 비오티 콩쿠르에서 아깝게 2등에 머무른 안미현(30), 9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입상자인 박종화(28), 산레모 클래식 콩쿠르 1등 수상자인 박종훈(35) 등이 이번 축제를 이끌어나갈 피아니스트들이다.

현악 분야에서도 바이올리니스트 메뉴인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첼리스트 이유홍(26), 세계적 매니지먼트사 ICM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첼리스트 송영훈(29), 98년 동아 국제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27), 미국 오벌린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38) 등 한국 연주계의 ‘얼굴’로 자리매김할 재기 넘치는 얼굴들이 협연자로 나섰다.

전 공연 1만∼3만원. 02-580-1300, 02-780-64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2003 교향악축제 프로그램
	출연악단	지휘	협연	프로그램
20일	울산시립교향악단	장윤성	루실정(피아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1일	KBS교향악단	키스 베이클스	이유홍(첼로)	로시니 ‘세미라미데’ 서곡 엘가 첼로협주곡 e단조 드보르자크 교향곡 5번 F장조
22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오트르 보르코프스키	김원(피아노)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보로딘 교향곡 2번
23일	대전시립교향악단	함신익	송영훈(첼로)	하이든 첼로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5번
24일	전주시립교향악단	박태영	안미현(피아노)	스비리도프 ‘눈보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글라주노프 교향곡 5번
26일	부산시립교향악단	곽승	백주영(바이올린)	드루크만 ‘후광’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27일	광주시립교향악단	김용윤	이경선(바이올린)	박준상 ‘아리랑 변주곡’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프랑크 교향곡 d단조
28일	수원시립교향악단	박은성	손열음(피아노)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29일	인천시립교향악단	금노상	박종화(피아노)	베토벤 ‘피델리오’ 서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30일	부천시립교향악단	임헌정	박종훈(피아노)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2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