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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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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와 관련이 없으며, 1960년부터 80년까지 뉴욕타임스의 전속 음악평론가로 필명을 떨쳤고 해럴드 숀버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위대한 지휘자들’ ‘위대한 작곡가들의 생애’ 등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그의 저서목록 중에서도 이 책은 음악계의 가장 큰 반향을 불러온 역저로 꼽을 만하다.
‘위대한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에서 독자는 루빈스타인, 호로비츠 등 오늘날의 음반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20세기 중반의 거장을 연상하기 쉽겠지만, 이 책에서 음반으로 만날 수 있는 거장은 뒷부분 일부에서만 다루어지고 있다. 대신 바흐에서 라흐마니노프에 이르는 위대한 건반음악 창작가들의 연주 스타일과 계보, 영향력이 체계적으로 소상히 설명된다.
녹음으로 남아 있는 자료가 없는 거장의 스타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자는 “피아니스트들이 남긴 작품에서 그들의 신체적 특징을 추론할 수 있고 그들이 악기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왼손이 확장돼 쓰여진 헨셀트의 협주곡을 보면 그가 크게 벌어지는 독특한 모양의 왼손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이화여대 음악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역자는 13년의 긴 노력 끝에 번역작업을 완성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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