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6억달러 육박…소비지수 25개월만에 최저

  • 입력 2003년 3월 13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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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으면서 2월 소비자평가지수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올 1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2월 수출입물가는 수출 수입 모두 급등세를 보여 수출채산성과 물가에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상수지 2개월 연속 적자〓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의 대폭 적자에 영향을 받아 3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에도 경상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특히 1월 여행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를 포함하는 서비스수지 적자도 11억9000만달러로 월별기준 사상 최대였다.

▽소비심리 급랭〓통계청은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및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2월에 73.5로 한 달 전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01년 2월의 7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평가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형편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좋다고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소비자평가지수 항목 가운데 경기지수는 63.9까지 급락해 2001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6개월 후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6.1로 1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경기기대지수는 1월 92.8에서 2월에는 89.1로 낮아져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수출입 물가 동반 급등〓한은은 2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각각 전월대비 2.5%와 3.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작년 3월(수출 3.0%, 수입 4.1%)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승철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2월 중 원-달러환율과 원-엔환율이 각각 1%와 0.3% 상승하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출입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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