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뚱뚱한 남자 머리 나쁘더라”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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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지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메릴 엘리아스 박사는 남자 1400여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엘리아스 박사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30 이상인 사람은 지능 테스트 성적이 평균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만이 지능저하를 가져오는지 아니면 지능저하가 비만을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엘리아스 박사는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 비만을 가져오고 이 때문에 뇌로 들어가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지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식습관이 건전치 못해 살이 찔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아스 박사는 “여성에게서는 비만과 지능지수와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지방의 체내 분포도가 남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연합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연구학회의 리처드 하비 박사는 뇌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뇌졸중 등으로 뇌 혈관이 손상되면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 인식기능이 급속도로 상실되는 이른바 혈관성 치매로 이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과 치매가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하비 박사는 덧붙였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서는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5명 중 한 명이 비만이다. 의료계는 건전치 못한 생활습관이 그대로 계속된다면 앞으로20년 후에는 비만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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