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여! 리더십을 길러라” 이화여대 강혜련교수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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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가 남성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리더십 부족’이다.”

이화여대 강혜련 교수(경영학부·사진)가 14, 15일 열리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리더십 멘토십(mentorship) 워크숍’에서 ‘여성과학자의 리더십 개발’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선배 여성 과학자가 이공계 여학생을 1 대 1로 양성(멘토링)하도록 연결해 ‘한국의 퀴리부인’을 키우겠다고 나선 이화여대 와이즈(WISE) 센터가 열었다.

강 교수는 “여성 과학자는 흔히 실험실에서 실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때문에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손해를 많이 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도 경력이 쌓이면 업무를 확대하거나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리더십과 인간 관계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여성 과학자가 리더십을 키우는 데 중요한 덕목으로 ‘후배 키우기’를 강조했다. 그는 “아랫사람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며, 확실하게 보상을 해야 자신을 지원하는 사람이 생긴다”며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아랫사람을 키우기보다는 자신이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데다 저녁 술자리 등 ‘일 이후의 인간관계’에 약하기 때문에 리더십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2∼3년 전부터 여성 과학자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해 왔다.

강 교수는 “리더십을 키우려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와이즈 사업에 참가해 후배 과학도를 키우는 것도 리더십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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