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교사의 초등학교 입학용품 고르기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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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입학용품은 당장 필요한 용품을 중심으로 목록을 정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 염연숙씨(오른쪽)와 서울 동일초등학교 임연선 교사(왼쪽)가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에서 초등학생용 가방을 고르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초등학생 입학용품은 당장 필요한 용품을 중심으로 목록을 정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 염연숙씨(오른쪽)와 서울 동일초등학교 임연선 교사(왼쪽)가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에서 초등학생용 가방을 고르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 마음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시늉을 하는 아이들이 그저 대견스럽다. ‘벌써 아이가 이렇게 컸나’라며 세월을 헤아리다가도 이내 ‘우리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모 마음으로 돌아선다. 급한 마음에 입학 준비물을 챙겨보지만 새내기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것은 한둘이 아니다.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노련한 엄마 염연숙씨(36·서울 노원구 상계동)와 23년 경력의 서울 동일초등학교 임연선 교사(44)가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에서 초등학생 입학용품 고르기에 나섰다.》

▽한꺼번에 모두 사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염씨와 임 교사가 한 목소리로 전하는 말. 이것저것 사서 아이에게 들려 보내지만 정작 3월 한 달 동안 쓰는 학용품은 종합장, 색연필, 연필 등이 고작이라는 것. 4월부터 쓰는 크레파스, 스케치북, 악기 등은 학교별로 요구 사항이 달라 미리 사두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임 교사는 “갓 입학한 아이들은 3월 한 달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3월말경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서 준비물을 일러주면 그 때 나머지 물품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염씨는 “예비소집 때 나눠준 준비물과 학교 규정 등을 꼼꼼히 살핀 뒤에 입학용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문구 용품 고르기=문구 코너에 들른 임 교사는 스프링이 있고 위로 넘기는 ‘백지 종합장’을 추천했다. 염씨는 “3월 한 달 동안 쓸 백지 종합장은 500원짜리 2권 정도면 충분하다”고 거들었다.

‘깍두기 칸’이 있는 공책은 가로에 8칸이 들어간 것과 10칸이 들어간 것 두 종류가 있다. 종합장, 깍두기 공책 등이 들어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용 노트세트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2800원.

색연필은 12색 정도를 고른다. 임 교사는 “색연필은 진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며 “심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 경제적”이라고 귀띔했다. 색연필(12색)은 1500∼2200원 선. 연필은 진하고 부드러운 4B, B를 먼저 쥐어 준다. 손에 익으면 HB 연필로 바꾼다.

임 교사는 “색연필 등은 자루마다 끝 부분에 이름을 써줘야 잃어버리지 않는다”며 “연필꽂이가 있는 플라스틱 필통을 고르면 아이가 뛸 때 떨렁거리는 소리가 덜 난다”고 말했다. 게임기 등이 붙어 있는 필통은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한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가방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라=염씨의 눈길이 형형색색의 아이들 가방에 쏠렸다. 가방 가격은 2만∼3만원 대. 보조가방은 2만원 안팎. 염씨는 가방 어깨 끈부터 살폈다. 어깨 끈은 쿠션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골랐다. 가방의 좌우 균형이 잘 맞는지, 방수가 되는지,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지 꼼꼼히 따졌다. 감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가방이 좋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지퍼는 덮개가 없어야 아이들이 쉽게 열고 닫는다. 사물함이 있는 학교가 많아 큰 가방은 오히려 짐이 될 뿐이다. 학교마다 신장이 있고 급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보조가방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염씨의 말. 아이들이 자주 빼 쓰는 손수건, 수저통을 넣을 수 있는 보조 주머니도 체크 포인트.

나이키, 프로스펙스, 폴로, 휠라 등 스포츠브랜드 가방은 4만∼5만원 선. 눈에 잘 띄는 형광 처리를 한 것과 쿠션, 방수 기능 등이 돋보였다.

▽패션화보다 ‘운동화’를 사세요=“붙였다 떼는 ‘찍찍이’ 신발이 편해요.”

염씨가 끈을 묶는 운동화를 집어 들자 임 교사가 만류했다. 끈을 매는 신발은 불편하고 고무밴드로 처리된 신발은 잘 벗겨질 수 있다는 것. 임 교사는 “비싼 신발을 신고 와서 잃어버리고 하루 종일 우는 아이도 있다”며 “아이의 성장 속도를 감안해 2만원 안팎의 신발을 사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염씨가 흰색 PVC 재질의 실내화를 골랐다. 헝겊보다 때가 잘 빠지고 값도 싸기 때문. 값이 3000원 안팎이어서 2개를 사서 번갈아 신긴다는 것.

임 교사는 비슷한 실내화가 많아 유성매직으로 꼭 표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내화는 큰 것을 신으면 십중팔구 넘어진다. 자주 바꿔주겠다고 마음먹고 발에 딱 막는 것을 고른다.

▽공주 옷은 ‘집단 따돌림’ 당하기 쉬워요=임 교사는 벗기 편한 옷을 권했다. 아이들이 대소변을 잘 참지 못하기 때문. 벗기 힘든 멜빵 바지를 입고 왔다가 옷에 실례를 하고 하루 종일 우는 여자아이도 있다고 했다.

염씨는 스판 소재에 허리춤에 고무밴드가 들어간 2만원 안팎의 바지를 골랐다. 체육복은 미리 살 필요가 없는 품목. 학교에서 체육복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

임 교사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티셔츠나 스웨터를 여러 벌 입혀 더울 때 하나씩 벗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단추가 많은 옷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염씨는 “우산은 원색 계통의 긴 자동 우산이 좋지만 우비를 입혀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유통업체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 입학용품을 한데 모아 파는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가구, 가방, 학용품, 의류, 운동화 등을 20∼50% 정도 싸게 판다. 가방, 실내화, 아동용품 등과 3월 한달 동안 쓸 문구 용품을 골라 목록을 정하고 할인행사를 돌며 쓸만한 물건을 고르는 것이 알뜰 쇼핑 요령.

물건을 고를 때는 아이의 성장 속도를 감안해야 한다. 한번 사면 6개월 정도 신는 운동화는 약간 넉넉한 것을 고른다. 운동화는 자주 갈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것을 골라도 좋다. 가방은 한번 사면 보통 3학년 때까지 사용한다. 캐릭터가 너무 화려하면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낸다. 학생 가구는 아이들 성장 속도에 맞게 높낮이를 조절하거나 부속을 추가 구매해 크기를 늘리는 제품 등을 사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입학용품 행사
홈페이지 행사 기간 내용
롯데백화점 28일까지 가방 대전(잠실점), 신학기 학생가구초대전(13일까지, 본점)
현대백화점 12일까지 학생가구 초대전(무역/천호/신촌/미아/목동점)
신세계백화점 3월초까지 가방 특설매장 운영(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13일까지 학생가구 기획전(수원점)
뉴코아백화점 26일까지 가방, 실내화 등 입학 준비물 판매
LG백화점 16일까지 아동 상품 및 가방 기획대전(부천/구리점)
신세계이마트 16일까지 입학 용품 및 신학기 가구 할인 판매
홈플러스 12일까지 입학용품 30∼40% 할인
킴스클럽 26일까지 신학기용품 20∼30% 할인
그랜드마트 27일까지 입학용품 20∼40% 할인
한화마트 25일까지 학용품, 학습참고서 할인(부평점)
www.lotte.com 2월 한달간 신학기용품 50% 할인
www.Hmall.com 3월9일까지 초등학생 추천선물, 학생가방 20% 할인 등
www.skdtd.com 3월5일까지 가방 세트 할인 등
www.csclub.com 3월중순까지 가방 20∼35% 할인 등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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