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로커 전인권 다시 한번 "행진"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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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새 음반을 내는 로커 전인권. 이종승기자
14년만에 새 음반을 내는 로커 전인권. 이종승기자
로커 전인권(49)이 14년만에 새 음반을 낸다. 1989년 ‘지금까지 또 이제부터’이후 처음이다.

“매일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나 ‘사랑한 후에’ ‘그것만이 내 세상’을 뛰어 넘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노래를 발표하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작품이 제대로 나온 것 같다.”

그는 지난 주말 마지막 15번째 수록곡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발매는 20일경. 새 음반에는 록의 대부 신중현의 ‘뭉치자’와 김민기의 ‘봉우리’를 리메이크해 실었다.

타이틀곡은 ‘운명’. 전인권은 “‘그것만이 내 세상’보다 낫다”고 말한다.

새음반에는 처음으로 ‘코스모스’ ‘새야’ 등 사랑노래를 담았다. 가슴아픈 이별의 노래다. 그는 지난해 22년의 결혼 생활을 끝낸 뒤 충격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노래가 떠올랐다고 말한다. 딸 인영양과 아들 진환군과 함께 살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에겐 큰 힘이 된다.

그는 ‘록의 살아있는 전설’로 각인되고 있다. 귀를 멍하게 하는 엄청난 성량의 고음과 절규, ‘괴물’같은 외모와 생활, 객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그는 영원한 로커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그의 보컬을 따라오는 가수들은 많았으나 그를 넘어서는 이들은 없었다.

“한계점에 달한 후배들이 찾아올 때마다 산으로 가라, 마음을 비우라고 권한다. 록은 순수한 마음의 발산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않고 록을 할 수 없다.”

그는 음반 발매와 맞춰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무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 그는 “‘전인권 중독자’로 불리는 팬들이 5000여명”이라며 “이들에게 오랜만에 나온 새 노래를 갖고 놀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인권의 2782회째 무대다.

전인권은 이후 ‘트래블링 밴드’ 형식으로 전국을 돌며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또 9월경에는 최성원 주찬권 등 옛 ‘들국화’ 멤버들과 재회해 17년만에 ‘들국화’ 음반도 발표한다.

그는 “내 나이는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할 때다. 나의 록은 그것을 향해가는 배”라고 말했다.

공연은 새음반의 수록곡 ‘새아침’ ‘코스모스’ ‘대한민국’ 외에 ‘행진’ ‘매일 그대와’ ‘돌고 돌고 돌고’ 등. 4만, 5만, 6만.02-3272-2334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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