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

  • 입력 2003년 2월 4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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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씨는 자신은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며 "사람들이 말하는 보수와 진짜 보수가 다른 까닭에 '나의 보수'는 회복하기 힘들만큼 상처를 입었지만 세상의 시비에 휘말리면서 외려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서 단련됐다"고 말했다.

수년간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논쟁을 야기했던 이씨는 4일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회를 피력하면서 "보수와 진보개념의 정의가 제대로 서있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주어진 보수주의자에 대한 규정'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은 내 실수였다"고 술회했다.

이씨는 "한국현대사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한 세력이 보수의 이름 뒤에 자리하면서 진짜 보수주의자가 오해됐다"며 "해방공간에서 민족반역자들이 보수주의 뒤에 숨으면서 진짜 보수주의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진보에 관해서 "일부 진보세력 역시 파시즘을 비판하면서 그 행동양식은 매우 파쇼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등 개념의 혼란이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홍위병 발언만 해도 시민단체의 의의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대표성을 횡령해 활동한 일부 집단에 대한 비유였는데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이미지에 즉물적으로 반응하는 시대에 이미지를 곧 실체로 여기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작가로서의 나의 본령은 소설을 쓰는 것이지만 공인으로서의 대 사회적 발언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인터넷에 새소설 '호모 엑세쿠탄스'를 연재하고 있으며 이 소설은 동아닷컴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호모 엑세쿠탄스' 바로가기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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