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알뜰하게 정성은 가득…가격대별 쇼핑가이드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53분


《설이 일주일 남짓 남았다. 빈손으로 부모님 등 어른을 찾아뵐 수는 없고, 비싸고 귀한 물건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양말 한 켤레라도 정성이 담기면 받는 사람도, 주는 이도 기쁘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런 고민을 감안해 가격대별 선물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매장을 찾을 경우 생각 이상으로 돈이 나간다. 예산을 세운 뒤 이에 맞춰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싸지만 마음을 담았어요=친구나 이웃에 마음을 표시하고 싶을 때는 1만원 안팎으로 예산을 짜는 게 좋다. ‘에게, 1만원으로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커피 2병, 커피 크림 1병, 물병 1개로 만든 커피 선물세트(7690원), 1.8L짜리 2병으로 된 식용유 세트(6100원) 등 찾아보면 쏠쏠한 물건이 많다. 5000원만 더 보태도 15개 캔이 든 참치캔 선물세트를 살 수 있다.

▽2만∼5만원 알뜰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나가요=직장 상사나 평소 신세를 많이 진 분들에게 적당하다. 할인점이 주력으로 삼는 가격대로 웬만한 상품은 다 있다시피 할 정도로 풍성하다.

참기름, 오징어, 곶감, 참치 등 각종 캔류, 민물 참게장 등 다양한 젓갈류, 생활용품, 청과, 민속주, 와인, 각종 고기류 등이 봇물처럼 나와 있다. 할인점 카탈로그는 보기만 해도 푸짐할 정도로 많은 선물들이 나와 있다.

▽10만원 안팎, 효도 상품이 많아요=부모님이나 웃어른에게 드릴 선물로 약간 고급스러운 게 주류다. 건강 식품들이 많고 과일과 곶감 등 신선식품일 경우에는 가장 좋은 것들로 구성됐다.

아가리쿠스, 동충하초, 영지, 백화고, 흑화고 등 버섯세트와 수삼, 홍삼 등 인삼류, 산더덕, 꿀, 수입산 쇠고기세트 등이 많다. 각 유통업체가 따로 효도상품 코너를 만들어 안마기, 부황기 등 건강 관련 용품들을 모아두기도 한다.

▽20만원 이상, 명품 선물들=20만원 이상의 비싼 물건은 ‘명품’ 선물로 불리며 백화점들이 주로 판다. 주요 백화점들이 독특한 제품을 개발해 눈길 끌기 작전에 돌입한 상태. 백화점마다 고급 정육세트, 각종 굴비, 멸치 세트, 대하세트 등 최상품으로 구성한 갖가지 선물 꾸러미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30만원 안팎의 제품이 가장 많으며 100만원 이상 되는 선물세트도 많다.

각 백화점의 선물 가운데 눈에 띄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롯데백화점은 최고급 녹차와 수제 찻잔세트에다 한지로 만든 차상(茶床)을 함께한 ‘초의 다상 세트’(75만원), 현대백화점은 알이 밴 굵은 굴비를 모아둔 ‘알배기 굴비세트’(50만원), 신세계백화점은 특상급 멸치로 구성한 ‘남해안 얼음죽방 세트’(40만원), 갤러리아는 10년근 3뿌리가 담긴 ‘장생더덕 한라명품’(75만원), 삼성플라자는 ‘장뇌삼’(36만원), 행복한 세상 백화점은 ‘로프티 맞춤식 베개 선물세트’(19만7000∼22만3000원) 등을 내놨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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