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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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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지구 속 여행’은 베른의 초기작으로 지질시대의 수수께끼를 간직한 세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신비로운 룬 문자로 기록된 16세기 고문서의 해독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통해 스릴 넘치는 암호 해독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저 2만리’는 독자를 잠수함 ‘노틸러스 호’에 태우고 해저로 안내한다.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해난 사고, 이와 더불어 나타난 빠른 속력의 ‘수수께끼의 괴물’. 자유와 바다를 사랑하는 네모 선장과 파리 자연사 박물관의 아로낙스 박사 일행이 등장한다.
1828년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 낭트에서 태어난 베른은 19세에 법률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상경하지만 책과 영화에 탐닉, 20대에 극작가의 꿈을 키운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베른은 친구가 제작한 열기구에서 영감을 얻어 ‘기구를 타고 5주간’을 썼고, 이 작품이 한 출판업자의 눈에 띄게 돼 인기작가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 34세였다.
이후 베른은 ‘경이의 여행 시리즈’라 불리는 걸작을 1년에 1편 이상씩 20여년 동안 꾸준히 써,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80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남겼다. 이밖에 쥘 베른 컬렉션은 ‘2년 동안의 휴가(15소년 표류기)’ ‘80일간의 세계일주’ ‘지구에서 달까지’ ‘세계의 지배자’ 등으로 구성된다.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김석희씨가 컬렉션의 선정작업과 번역을 맡았다.
한편, 10일경 문학과지성사에서도 ‘해저 2만리’가 단행본으로 나온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