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보는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 '달과 까마귀'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35분


화가 이중섭의 일생을 다룬 무용극 '달과 까마귀' 사진제공 김복희 무용단

화가 이중섭의 일생을 다룬 무용극 '달과 까마귀' 사진제공 김복희 무용단

춤으로 보는 화가 이중섭의 삶은 어떨까.

근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일생이 무용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오른다.

중견 무용가 김복희씨(54·한양대 무용과 교수)는 8, 9일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달과 까마귀-이중섭 이야기’를 공연한다. 이중섭이 일본여성인 이남덕(일본명 마사코)를 만나 결혼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결국 아내와 두 아들과 이별한 채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다 숨지는, 쓸쓸한 말년까지 일대기를 다뤘다.

이중섭 역은 손관중씨(한양대 교수)가 맡고 남덕 역은 올해 전국무용제에서 안무상과 연기상을 받은 서은정씨(대전대 교수)와 박은성씨가 더블 캐스팅됐다.

제목인 ‘달과 까마귀’는 이중섭의 그림 제목. 총 4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각 장의 소제목(‘자화상’ ‘부부’ ‘달과 까마귀’ ‘돌아오지 않는 강’)은 모두 이중섭의 작품에서 따왔다.

김복희씨는 “처절한 삶 속에서도 예술적으로 끊없이 도전했던 이중섭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과연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진정한 예술가가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중섭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힘차면서도 유연한 선을 몸으로 표현함으로써 그의 그림과 영적으로 교류하는 춤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이돈응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8일 오후 6시. 9일 오후 7시30분. 1만5000원 3만원. 02-2290-1332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